기록적인 폭설이 덮친 볼티모어 일원이 꽁꽁 얼어붙었다. 시속 25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눈은 5일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 6일 저녁까지 이어지며 지역에 따라 30인치를 넘는 적설량을 기록, 지난 2003년 2월 26.6인치의 적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눈은 6일 낮까지 엘크리지 지역이 38인치로 메릴랜드에서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신주, 나무 등이 쓰러지면서 정전사태에 빠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볼티모어개스전기회사(BGE)를 이용하는 8만4,000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이중 3만여가구는 6일 밤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또 주요 도로들은 제설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그 밖의 도로나 주거지역은 제설차량이 딸려 7일에도 여전히 눈에 갇혀 있다. 지역 대부분의 학교들은 8일에도 휴교한다. 기상대는 9-10일 또다시 10인치 가량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눈은 빠르면 9일 낮부터 내리기 시작, 이튿날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설작업에 총력
■…주도로국은 2,500여대의 제설차량이 일제히 도로에 소금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펼쳤다. 또 메릴랜드 방위군도 400여명의 병력과 100여대 이상의 험비 차량을 동원, 긴급 도움요청을 도왔다. 취임하자마자 폭설과 마주친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시장은 재난 수습 과정을 혹독하게 배우며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로울링스-블레이크는 6일 오전 1시까지 시의 긴급통제센터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시청으로 돌아가 각 부서의 보고를 받고 대책을 지시했다.
애나폴리스에서는 조슈아 코헨 시장이 비상사태를 선포, 제설차량 및 긴급구호차량 혹은 승인된 차량 이외에는 일체 통행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신문배달차량은 물론 통근 차량도 운행을 하지 못했다. 수십명의 해사 생도 및 세인트 존스 칼리지 학생들은 지역 봉사자들과 함께 노약자 가정을 찾아 집 입구의 눈을 치워줬다.
곳곳서 가벼운 접촉사고
■…곳곳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지만 하포드카운티에서 밴이 제설트럭 뒤를 들이받으면서 밴에 타고 있던 15세 소녀가 중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MD 100번 도로 남쪽 I-95번 남향 도로가 교통사고로 통행이 막혀 수백대의 차량이 9시간 동안 길에 묶였다. 이날 아침 트랙터 트레일러 3대와 SUV 3대, 일반 승용차 3대가 연쇄추돌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차량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고, 7일에도 제설작업으로 오후까지 정상 통행이 되지 않고 있다.
눈에 갇힌 차량 신고 빗발
■…메릴랜드주 경찰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래 눈에 갇혀 도움을 요청하는 차량의 신고가 빗발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부분의 신고 차량이 눈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며, 눈에 갇힌 차량으로 인해 제설작업과 긴급구조요원들의 출동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눈으로 마비된 BWI공항은 6일과 7일 문을 닫았고, 8일에도 정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포드 카운티는 6일 오후까지 4륜 구동차량을 제외하고는 주요 도로에서도 통행이 힘들었다. 평균 26인치의 눈이 내린 캐롤 카운티에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주요 도로만 2차선을 뚫을 수 있었다.
교회 지붕 무너지기도
■…120여대의 제설 트럭이 동원된 볼티모어시는 이스트 프레스톤 스트릿과 노스 게이 스트릿이 만나는 곳의 마운트 플레전트 교회의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또 이로 인해 인근에 주차해둔 차량 수 대가 건물 잔해에 의해 파손됐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지역 TV 특별방송 편성
■…대부분의 샤핑몰, 상점, 식당들이 문을 닫았지만 일부 업소는 업주들이 업소 안 혹은 인근에서 자고, 영업을 했다. 이와 달리 메릴랜드 서부의 스키 리조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부 술집과 식당, 호텔 등은 폭설로 인한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말 특별 할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역 WBAL, WBFF, WJZ, WMAR 등 TV 방송들은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폭설 특별방송을 편성, 수시로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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