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냐 실력이냐.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맞붙는 대망의 수퍼보울 XLIV(44)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둘은 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테디엄에서 패권을 다툰다.
심정적으로는 세인츠로 기운다. 세인츠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쑥대밭이 됐던 뉴올리언스의 희망을 상징하는 팀에다 창단 43년 만에 결승 진출의 꿈을 이뤄 수퍼보울 진출 자체가 주는 의미와 감동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세인츠를 ‘운명의 팀’(Team of Destiny)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객관적인 예상에서는 콜츠가 앞선다. 짐 컬드웰 콜츠 감독은 NFL 사령탑에 오른 첫 기회에 수퍼보울 우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4연승에서 전승시즌까지 포기해 가며 적시에 콜츠를 절정의 사이클로 끌어올렸다. 콜츠는 뉴욕 제츠를 꺾은 AFC 결승에서 11점차 열세를 뒤집으면서 절정에 올랐다는 인상이 짙다.
제츠가 NFL 최고 ‘커버(cover)맨’이라고 자랑하는 코너백 데럴 리버스를 이용, 콜츠의 넘버원 타깃 레지 웨인을 집중 마크하자 반대쪽 와이드리시버(WR) 피에르 가르송과 가운데 슬랏(slot) 신인 리시버 어스틴 콜리가 펑펑 터졌다. 둘 다 루키지만 가르송은 힘이 장사라 웬만한 ‘점프볼’은 빼앗기지 않고, 콜리는 워낙 비디오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공부벌레’라 수비의 빈틈을 백전노장만큼 잘 찾아낸다.
세인츠는 자바리 그리어가 넘버원 코너백으로 NFC 챔피언십에서 바이킹스 WR 시드니 라이스를 43야드로 묶었다. 그러나 제츠처럼 그리어를 웨인에 붙인다면 가르송과 콜리에 대한 어떻게 막을 지 의문이다.
게다가 세인츠는 NFC 챔피언십 후반 바이킹스 타이트엔드(TE) 비산테 샨코를 막지 못해 쩔쩔맸다. 그렇다면 그보다 또 한 급 위인 콜츠 TE 달라스 클라크에는 더 크게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세인츠의 숀 페이튼 감독은 이번 시즌 시험이란 시험은 모두 ‘100점’을 받았다. 항상 전술을 높게 평가받던 코치로 특히 전승팀 대결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48-22, 뉴욕 제츠를 24-10, 뉴욕 자이언츠를 48-27로 박살낸 점이 인상적이다. 그 모두들 세인츠은 손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도 세인츠에 17-38 KO패를 당했다.
세인츠는 이번 시즌 메인이벤트로 펼쳐진 경기에서 진 적이 없고 작년 수퍼보울 준우승팀 애리조나 카디널스도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45-14로 산산조각 냈다.
또 세인츠는 바이킹스전에서 NFL 최정상급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을 걱정해야했던 반면 콜츠의 러싱공격은 최소한 기록상 리그 최악이다.
게다가 세인츠는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커트 워너(카디널스)와 브렛 파브(바이킹스)를 연파했다. 페이튼 매닝이 특별히 두려울 이유가 없다.
<예상-세인츠>
<이규태 기자>
‘인생 역전’스토리가 세인츠 QB 드루 브리스를 응원하게 만든다. (AP)
전력상으로는 페이튼 매닝(18번)의 콜츠가 앞선다는 의견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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