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컬드웰 감독
콜츠 물려받은 첫 시즌
수퍼보울 진출
작년에도 던지 감독 제자
우승 등 4년만에 4번째
흑인감독 정상도전
NFL에서 흑인 감독이 수퍼보울에 오르는 데는 장장 41년이 걸렸다. 3년 전 수퍼보울 XLI(41)에서 토니 던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감독과 러비 스미스 시카고 베어스 감독의 흑인 감독 대결이 역사상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는 거의 매년 행사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 탐린 감독이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수퍼보울 43’ 정상으로 끌어올리며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수퍼보울 우승 감독이 된 데 이어 오는 7일 ‘수퍼보울 44’에서는 짐 컬드웰 감독이 콜츠 사이드라인에 선다. 4년 만에 4번째 흑인 감독이 수퍼보울 우승에 도전하는 것.
그게 다 던지 전 콜츠 감독 덕분이다. 탐린과 컬드웰은 던지의 제자로, 특히 컬드웰은 던지의 팀을 직접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나는 운동을 했기에 의리밖에 모른다”는 만큼 흔한 말이 없다. 종교적인 타이틀을 앞세워 거짓말을 못한다고 떠드는 말만큼 의미를 두기 어려운데 던지 감독은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던지 감독은 후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전성기의 팀’을 물려줘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이다.
컬드웰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이미 잘 만들어진 팀을 물려받았다. 망가뜨리지만 않으면 됐다”고 말한다.
그 결과 컬드웰 감독은 NFL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에 간단하게 최다 연승 출발 기록까지 세우며 수퍼보울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던지 감독과 함께 NFL 정규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합작한 감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던지 감독이 워낙 콜츠 팬들의 눈을 높여 놓아 그 뒤를 잇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던지 감독은 콜츠 구단 역사상 최다승 감독으로 6년 연속 12승 고지를 점령하며 5차례 디비전 정상에 올랐다.
마이애미 돌핀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는 각각 전설적인 감독 단 슐라와 빌 월시가 은퇴한 후 그 제자들이 줄줄이 실패했다.
하지만 컬드웰은 ‘준비된 감독’이었다. 그는 “던지와 같은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약된 감독과 똑 같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나는 내가 아는 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며 자기 스타일의 팀을 만들기 시작했다. 컬드웰 감독은 우선 디펜시브 코디네이터와 스페셜팀 코치를 바꿔 그 분야를 업그레이드했고, 베테랑 와이드리시버(WR) 마빈 해리슨을 방출한 뒤에도 피에르 가르송과 어린 WR들을 줄줄이 길러내는 성과를 냈다.
컬드웰 감독은 이에 대해 “그 전에도 6차례나 다른 팀 감독직을 맡기 위해 인터뷰를 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에 하나가 팀에게 내가 어떤 코칭스태프를 몰고 올 수 있는가 였다. 이 부분에는 항상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던지 감독은 선수들을 절대 공개 비난하지 않는 반면 컬드웰 감독은 “후보들이 낫다”며 주전 오펜시브라인멘들에게 정신 차릴 것을 요구하는 면이 다르다. 또 컬드웰 감독은 수비수들의 의견을 자주 물어보는 점을 선수들이 좋아하고 있다.
그리고는 팀이 14연승으로 내달리고 있을 때 수퍼보울 우승의 목적을 위해 미련 없이 전승기록을 포기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NFL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 수퍼보울까지 오른 감독은 컬드웰이 역사상 5번째며, 우승까지 하면 3번째 루키 승장이 된다.
<이규태 기자>
짐 컬드웰 현 콜츠 감독과 토니 던지 전 콜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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