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나라은행 민 김 행장의 전격 사임과 앨빈 강 최고 재무책임자(CFO)의 신임행장 지명<본보 21일자 보도>에 대한 한인 은행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타운 모르고 한국어 못하는 3세 행장
커뮤니티 뱅크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민 김 행장 사임‘중견은행’변신 신호탄
나라은행 민 김 행장의 사임은 겉으로는 개인적인 사유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김 행장이 유임된 지 3개월 밖에 안됐고 ▲김 행장이 나라은행 도약의 기반인 8,600만달러의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주식가격도 타 한인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개인적인 사유만으로 행장을 전격적으로 사임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은행가에서는 이종문 이사장이 컴백 이후 주장해 왔던 자산 규모 50억달러의 중견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대변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이사장은 이같은 변신을 위한 첫 작업으로 경영진 개편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임행장으로 앨빈 강 CFO를 임명한 것에 대해 한인 은행권에서는 예상밖의 선택이라는 반응과 함께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다.
나라은행 대부분의 고객이 한인으로 나라은행이 한인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 은행임을 감안할 때 한인사회와 적극적인 교류와 고객들의 세심한 터치가 필요한 한인은행장이 한국어를 하지 못하고 한인 커뮤니티를 잘 알지 못한다면 경영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미 주류 이코노미스트라는 명성만 믿고 손성원 박사를 6년 임기의 행장으로 영입했다가 3년도 안돼 중도하차 시킨 케이스를 연상케 한다”며 “나라은행이 미 주류사회에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행장의 대 한인 커뮤니티 관계는 절대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또 나라은행 이사진도 이사 8명 중 3명이 외국인이고 이 이사장을 비롯 백제선 이사 등도 북가주 또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와 거의 교류가 없는 인사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나라은행의 이번 영어권 행장 지명이 앞으로 은행 비즈니스의 기반인 한인 커뮤니티와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영업을 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나라은행 경영진은 현재 바니 이 전무(COO), 마크 이 전무(CCO)가 있으며 강 CFO 후임으로 크리스틴 오 부행장을 CFO 대행으로 임명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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