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XLIV(44) 진출권이 걸린 NFL의 양대 컨퍼런스 결승전이 24일 각각 인디애나폴리스와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진다. NFC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충돌하며, AFC는 뉴욕 제츠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맞붙는다. 이 두 경기를 컨퍼런스별로 2차례에 걸쳐 분석해 본다.
◎NFC 챔피언십 - 미네소타 바이킹스(13승4패) at 뉴올리언스 세인츠(14승3패)(24일 3:40pm-채널11)
컨퍼런스의 ‘탑2’ 시드가 맞붙는 것은 물론 리그 전체 득점 랭킹 1, 2위의 충돌로 둘은 지난주 ‘전초전’에서도 나란히 31점차 KO승을 거둔 점도 똑 같다.
드루 브리스(세인츠)와 브렛 파브(바이킹스)의 쿼터백 대결도 초미의 관심사다. 루이지애나주 수퍼돔은 세인츠의 홈구장인 반면 파브가 13년 전 커리어 유일의 수퍼보울 타이틀을 따낸 곳이기도 하다.
세인츠는 이번 시즌 브리스가 첫 경기서부터 터치다운(TD) 패스 6개를 뿜어내더니 그의 리그 최다 34TD 패스에 힘입어 파죽의 13연승 스타트로 구단 역사상 첫 탑시드를 따내 이 자리에 섰다.
세인츠는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 진출의 감격을 노리고 있다. 3년 전에도 여기까지 올라온 적이 있지만 시카고 베어스에 져 한을 풀지 못했다. 이번에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
하지만 온갖 스팟라이트는 바이킹스에 쏠리고 있어 서럽다. 다시 한 번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40세 노장 파브 때문이다. 파브는 지난주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34-3으로 때려눕힌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커리어 처음으로 TD 패스를 4개나 던지는 기염을 토했다. 세월을 잊은 선수다.
은퇴를 또 번복하고 돌아온 파브가 과연 40세 나이에 수퍼보울 우승 목적을 달성하느냐가 ‘만년꼴찌’ 세인츠가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이루는 신데렐라 스토리보다 훨씬 큰 관심사가 되고 만 것.
둘 다 무기는 많다. 세인츠 와이드리시버(WR) 마커스 콜스튼과 로버트 미첨은 각각 TD 패스를 9개씩 잡았고, 세인츠의 다른 WR 데브리 헨드슨과 랜스 무어도 한 방이 있다. 게다가 세인츠는 러닝백 레지 부시가 USC 시절 ‘휴먼 하이라이트 필림’의 위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리고 다른 러닝백 피에르 토마스와 마이크 벨도 TD를 5개씩 기록했다.
바이킹스는 시드니 라이스가 파브가 가장 좋아하는 타깃으로 떠올랐고, 버나드 베리안은 시즌 내내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려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케이스. 따라서 세인츠에게는 이번 주가 ‘장날’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리고 바이킹스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은 올 시즌 리그 최다 18TD를 쏟아내고도 그 동안 다소 부진했다는 인상을 줄 정도의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대런 샤퍼(세인츠 세이프티)와 재레드 앨렌(바이킹스 디펜시브엔드)으로 보인다. 브리스가 앨런에 압박받아 제대로 패스를 던지지 못하거나, 파브가 샤퍼를 걸러내지 못해 인터셉트를 당하면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앨런은 올 시즌 쿼터백 색(sack)을 리그 최다 14.5개나 기록한 ‘쿼터백 잡는 귀신’이며, 샤퍼는 상대 쿼터백들의 패스를 리그 최다 9차례나 가로챈 ‘볼 혹(ball hawk)’이기 때문이다. 샤퍼는 그 중 3개를 TD로 리턴했고, 앨런은 펌블을 5개나 만들어냈다. 이들의 카운터펀치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이 바뀐 경우가 많았다.
바이킹스는 이번 시즌 홈 전적이 9전 전승인 반면 적지에서는 4승4패에 불과하며 파브에게 플레이오프 원정경기는 6년 만에 처음이다. <예상 세인츠>
<이규태 기자>
NFC 결승은 세인츠 드루 브리스(위·9번) 대 바이킹스 브렛 파브의 쿼터백 대결로 관심을 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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