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본보에 걸려 온 첫 제보 전화는 노인들의 도박과 관련한 문제였다.
키아모쿠 지역의 일부 한인 노인회관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박으로 인한 병폐가 한인 가정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지난 연말부터 이와 관련한 제보 전화가 이어지고 있어 그 사태의 심각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지난 연말에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노인회의 도박실태를 경찰에 알릴 테니 이를 취재해 달라는 제보의 전화가 있었는가 하면 5일 본보로 걸려온 제보는 “70대 남편이 노인회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100-200달러씩 돈을 잃고 들어오는데다 빚까지 져 아들 내외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돼지저금통을 뜯어 도박 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가족간에도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한 할머니의 하소연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남편이 아들과 크게 싸우고 나갔어요”라며 답답한 심정을 전한 제보자는 “매년 영사관이나 한인단체들로부터 지원금을 전달받는 노인회관이 이래서야 되겠냐. 이민 와서 나이든 동포들끼리 화합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알보고니 완전 도박장이었다”며 “노인도 아닌 40-50대로 보이는 택시기사, 여행사, 유흥업소 및 미장원 종사자들까지 가세해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고 남편이 출입하는 노인회 도박판 현장의 실태를 전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제보자는 “현재 남편이 출입하는 노인회관에는 15-30명 정도 회원이 가입해 있지만 이 곳 말고도 지난 1-2년간 다른 노인회관을 돌며 노름판에서 잃은 돈만 해도 무시 못할 액수로 늘어나 잃은 밑천 생각에 연금 나오는 날만 기다렸다 도박판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또한 “도박 빚으로 한국으로 돌아간 노인들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인사회 노인들의 도박문제가 더 이상 숨길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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