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ASHCAN 미술학원 원장)
‘아트 테라피스트’, 혹은 ‘미술 치료사’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Art Therapy’는 약물의 사용에 의존하지 않고 치료사가 안정적인 환경제공과 적절한 주제의 제시로 내담자로 하여금 그림으로 감정을 적극 표현하게 함으로써 심리 치료의 효과를 가져 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이 움직임은, 정신 질환자 또는 원활한 대화가 불가능한 발달 장애환자등과의 심리 소통의 도구로써 사용된 것을 시작으로 했으나, 요즘은 일반적인 아동부터 성인까지, 사회 부적응자로 여겨지는 어린이들과 성인, 또는 타인과의 대화에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인 자아를 성숙시켜 주기 위한 수단으로 보다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매해 이 학과를 지원하고자 문의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그림이 소통의 도구로서의 기능이 있음을 직, 간접 경험으로 믿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림이 표현 예술로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적극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는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 중에 노르웨이 출신 작가 에드바르드 뭉크 (Edvard Munch) 는 어렸을 적부터 겪어온 가족들의 죽음이 작품세계의 테마가 되어 ‘삶과 죽음을 그리는 작가’로서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진 작가입니다. 또한,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는 7세부터 시작된 소아마비와, 이후 수차례에 걸친 교통사고와 수술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그림에 자화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의지를 동시에 키워간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프리다의 작품에는 자화상이 많은데, 그녀가 가장 고통 받고 있을 때, 즉 수술 후 병상에서, 혹은 수번의 유산을 겪고 불임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그려진 그림들입니다. 자신을 거울로 바라보면서 내면을 스스로 관찰하고 자신을 알아가면서, 그림을 부드럽고 섬세한 붓으로 캔버스 위에 완성해 가듯이, 자신의 내면도 어루만지고 만들어 가는 자기 치유의 과정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자기 이야기를 그림에 솔직하게 꺼내어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그림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는 것은 우리 모두 인간이기에 겪어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즉, 고통, 슬픔, 외로움, 분노, 자괴감등-은 스스로 느끼는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가 경험하는 공통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알고 타인과 그림을 통해 상처를 이야기 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그리면서 그것들을 어루만지고 스스로 해소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아트 테라피스트의 역할인 것입니다. 뉴욕 지역에 이 분야를 전공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대학원 과정에 있습니다. NYU (뉴욕대학교), Columbia University(콜럼비아 대학교), Pratt(프렛), SVA(스쿨 오브 비쥬얼 아
트)등에 대학원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습니다. 2년 과정으로 실제 내담자와 상담하는 실무 경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학부과정으로 미술(회화 디자인 분야 등 다양)학과와, 심리학, 아동학 등을 전공한 지원자들이 대부분이며, 지원시 4년제 대학 학사학위와 미술과 심리학 학점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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