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비즈니스는 물론 미 주류사회의 비즈니스들도 자금줄이 말라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물론 미 주류은행들도 대출을 극도로 제한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는 대형은행장들과 회동한데 이어 22일에도 커뮤니티 은행장들을 만나 비즈니스 대출을 많이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내년에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느냐 여부도 은행들이 대출을 어느 정도 늘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7월1일부터 9월30일 사이 은행 대출이 2,100억달러나 감소해 분기별 조사가 시작된 1984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1. 대형 은행장들과 회동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구제금융을 받은 대형은행은 경기회복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오바마는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웰스파고ㆍBOAㆍJP 모건체이스 등 주요 상업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들 은행들이 단지 구제금융을 상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바마는 13일 CBS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월가의 금융인을 ‘살찐 고양이’로 비유하며 이들의 이기심을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에 은행장들은 그렇게 하겠다며 즉시 화답했다. BOA는 2010년에 중소기업에 50억달러를 추가 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JP 모건체이스는 내년에 최대 40억달러를 추가 대출하기로 지난 달에 발표했음을 상기시켰다.
다른 은행들도 일정 한도 내에서 추가 대출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처드 데이비스(Richard Davis) 유에스 뱅크코프 행장은 “은행장들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내년도 중소기업 대출에 관한 적극적인 목표 설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중소기업 대출이 대부분 지역 은행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경기침체를 우려한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어 대형 은행을 압박한다고 중소기업 대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윌리엄 둔켈버그 전미독립사업체연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의 핵심은 수요 측면에 있는데 정부는 공급 측면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 커뮤니티은행들과 회동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미국 내 커뮤니티 중소은행의 활성화를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과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8개 커뮤니티 은행장을 초대해 스몰비즈니스에 대한 대출을 더 늘려줄 것을 촉구하면서 한편으로는 “지역사회 경제의 근간인 중소 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감독국의 지나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은행장들로부터 감독 당국의 지나친 대출감사 등으로 커뮤니티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커뮤니티 은행들은 이번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감독국의 규제완화와 함께 구제금융 추가지원, SBA론 활성화 대책 연장 등을 통해 커뮤니티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면서 은행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방 재무부는 7,500억달러 TARP 자금 중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300억달러를 내년에 풀어 중소 은행들의 대출을 지원하는 계획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8,000개 커뮤니티 은행은 미국 전체 은행권 자산의 12%에 불과하지만 100만달러 이하 스몰비즈니스 대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 경제 대출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8개 커뮤니티 은행장과 회동하고 있다. (AP)
예금이 줄고 정부규제가 강화돼 대출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식을 바꿔 대출이 이뤄져 비즈니스들이 살아나야 예금도 늘고 이익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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