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을 겪은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내년 과제는 건실한 자본 건전성 확보를 토대로 한 안정적인 성장이다. 2009년 업무 마감을 앞두고 각 은행들이 올해 영업 결산과 내년 경영 목표 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올해 집중적으로 실시한 강도 높은 부실대출 정리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내년도 경영 방침을 올해보다는 공격적인 안전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는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다는 판단아래 신규 사업 진출 등 사업확장을 통한 출구전략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인은행권의 2010년 당면과제를 점검해 본다.
한미·새한 증자 성사 총력
윌셔·태평양 등 사업 다각화
▲자본증자 명령 이행
한미와 새한은행은 은행의 생존문제와 직결돼 있는, 감독국이 명령한 증자를 성사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지난 11월2일자로 합의한 시정명령에 따라 2010년 7월31일까지 최소한 1억달러의 증자를 통해 자본율을 9%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한미은행은 당초 한국 리딩투자증권의 사모펀드를 통한 은행인수 증자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사실상 승인을 거부하면서 개별 투자자 확보를 통해 증자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새한은행도 지난 12월7일자로 합의한 시정명령에 따라 60일 이내에 자본율을 8%, 90일 이내에 자본율을 10%로 끌어올려야 한다. 새한은행이 8% 비율을 맞추려면 약 4,000만달러, 10% 비율을 맞추려면 약 6,000만달러의 증자가 필요하다.
▲일부 출구전략 시도
몇몇 한인은행들은 올해 중점 경영목표였던 부실대출 정리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내년에는 성장위주의 출구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윌셔은행이 최근 기업뱅킹디비전과 자산관리 서비스팀을 신설하고 주택 모기지 사업을 강화한 것이 좋은 예이다. 태평양은행과 한미은행도 올해 각각 출범시킨 주택 모기지 대출과 프라이빗뱅킹을 내년에 더욱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FS제일은행은 1,100만달러 증자가 완료되면 지점 개설 등 영업망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감독국 제재 해제
감독국 제재를 받고 있는 한인 은행들에게는 2010년 감독국 제재상태를 푸는 것이 주요 경영목표다. 제재상태에 있는 한인 은행들은 행장 등 주요 간부와 이사진 인선, 지점망 확충 등에서 일일이 감독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영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증자명령을 받은 한미와 새한 외에도 C&D 제재를 받고 있는 아이비, 유니티, FS제일은행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이사진의 전문화 등을 통해 감독국의 제재 해금을 달성해야 한다.
▲흑자 기조 확보
은행 설립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FS제일은행과 US메트로은행은 내년에 흑자 기조를 확보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또 올해 적자를 기록한 대부분의 한인은행들도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흑자 기조 확보를 주요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행장 선임
2010년에도 일부 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FS제일은행 임봉기 행장이 오는 3월31일 2년 임기가 끝난다. 태평양은행 장정찬 행장의 7년 임기는 오는 9월17일로 만료돼 내부 세대교체 여부가 관심사이다. 아이비은행은 김종국 행장에 대한 승인을 감독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로 오는 1월 중에는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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