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 vs. USC
▶ 시즌 농사 망쳐 초라한 양팀 ‘자존심 지키기’ 일전
올해는 자존심밖에 안 남은 USC와 UCLA의 ‘LA 대학풋볼 라이벌전’이 28일 오후 7시 LA 콜로시엄에서 벌어진다.
UCLA의 마스코트인 ‘브루인 베어’가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USC 밴드가 공격을 당하는 등 이 경기를 앞두고 학생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양팀 다 초라한 신세라 올해는 ‘라이벌 week’ 보다는 ‘라이벌 weak’(약하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오렌지카운트 레지스터 기자가 꼬집었을 정도다.
팩-10 컨퍼런스 8연패에 8년 연속 BCS보울 진출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던 피트 캐롤 감독의 USC(팩-10에서 4승3패 포함 7승3패)가 3주 만에 2차례 KO패로 주저앉는 바람에 이 경기 결과에 걸린 이슈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내셔널 타이틀, BCS 보울 진출권, 내셔널 랭킹 등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게 하나도 없다. 로즈보울 진출권도 올해는 오리건 대학 라이벌전으로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훨씬 “순수한 라이벌전”이라고 애써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걸린 것이라고는 자존심 하나밖에 없기 때문. USC의 졸업생 오펜시브라인맨 제프 바이어스는 이에 대해 “우리가 지난 6~7년 연속 좋은 성적을 올리며 팬들의 기대를 너무 크게 만든 것 같다”며 “올해는 그 기대를 저버렸지만 마지막 한 방으로 만회할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USC와 UCLA의 대결이 이런 ‘순수한 라이벌전’이 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USC는 그해 UCLA를 27-0으로 완파하고 라스베가스보울 초청장을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2만2,385명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타에 6-10으로 패하며 끝까지 스타일을 구겼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USC는 그 다음 7년 동안 연습 때도 평균 관중 수가 그 정도는 된다.
USC는 UCLA에까지 덜미를 잡힐 경우 라스베가스보울과 같은 ‘B급 보울’로 밀리는 신세가 될까봐 두렵다.
도박사들은 팩-10 컨퍼런스에서 3승5패를 포함, 6승5패인 UCLA의 13점차 열세를 점치고 있다. UCLA는 올해 5연패의 늪에 빠지고도 지난주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제치면서 보울 경기 진출 조건인 6승을 채웠다. 하지만 현재 전적으로는 정작 초청장을 받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USC를 꼭 꺾어야 한다.
UCLA와 USC의 대결은 전국의 관심을 끌지 못할 때도 명승부를 연출할 때가 있다. 2000년 대결에서는 5승7패로 시즌을 마친 USC가 6승6패 UCLA를 막판 필드골로 울렸다. 애나하임 출신 시니어 킥커 데이빗 벨이 대학 4년 동안 단 두 번째로 성공시킨 필드골이었다. USC 팬들이 “36.1야드짜리”라고 인정한 36야드 결승 필드골에 대해 벨의 부친은 “나중에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간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들어간 것으로만 기록에 남고 중요한 것은 USC가 이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SC와 UCLA의 풋볼 라이벌전은 올해로 79회째를 맞으며 지금까지 전적은 USC가 43승7무28패로 앞서있다.
<이규태 기자>
UCLA는 지난주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23-13으로 쓰러뜨렸다. (AP)
UCLA는 USC 러닝백 조 맥나이트부터 막아야 승산이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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