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LA지역 명문대 캠퍼스 안팎에서 살인, 폭행 등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 순찰을 강화하고 학생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교육을 기회 있을 때 마다 실시하고 있지만 사건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순찰 강화·범죄예방 교육 등 대책마련 나서
■ 사례
지난 8일 오후 12시20분께 UCLA 캠퍼스 ‘영 홀’ 6층 화학 실험실에서 수업도중 데이먼 톰슨(20)이 동료 여학생의 목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도주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자는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UC어바인 대학원생 기숙사 주차장에서 이 학교 대학원생 브라이언 베네딕트(35)가 자신의 전처 레베카 베네딕트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수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1일 밤에는 UCLA 인근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장에서 패싸움이 발생, 싸움에 가담한 일부 학생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 원인
학원폭력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학생들이 학업 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우울증, 또는 성격장애로 인한 피해망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연령적으로 성인이지만 지적인 수준만 갖춰졌을 뿐 인격적으로는 미숙한 학생들도 많다”고 학생범죄의 주원인을 설명했다. 조 전문의는 “미국에서는 사춘기가 시작하는 시기가 다소 늦기 때문에 대학(원)생 때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며 이외에 갱 조직간 다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반감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학생들 반응
지난 8일 UCLA 캠퍼스 영 홀에서 흉기폭행사건이 발생한 직후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것을 목격한 한인학생 이모씨는 “피해학생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어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라며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UCLA에 재학중인 또다른 학생 주모씨는 “끔찍한 폭력 사건이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발생한 사실이 매우 쇼킹하다”며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범죄를 막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 대책
UCLA 경찰국의 낸시 그린스타인 대변인은 “실험실 및 사교클럽 폭행사건 모두 학생들 사이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며 ”심각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경찰당국은 범죄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을학기 개학 전 1만여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범죄예방지 교육을 실시했고 경찰국 내 ‘특별범죄예방팀’을 조직, 캠퍼스 안팎에서 10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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