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 청년부에서 ‘나의 가상 사망기사’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몇십년 뒤 내가 사망한 후 나갈 기사를 미리 써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유명 인사들의 사망기사를 보면 언제 어디서 태어난 것을 시작으로 간단한 약력과 그 사람 생애 업적들을 열거하며 그의 사망을 애도한다.
나도 그런 기사들을 바탕으로 나의 사망기사를 써 보았고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풀러 신학대 교수이며 미주 기독교 교육학 연구소 소장인 권무성 교수가 7월30일 오전 10시에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생전에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한국과 미국의 제자들과 동료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애도의 뜻을 속속 전해오고 있다.
권무성 교수는 1977년 한국에서 태어나 20대 중반 도미, USC에서 전략홍보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아시안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뒤늦게 신학대에 입학, 기독교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25년부터 한동대와 풀러 신학대 교수로 역임하다 2037년부터는 미주 기독교 교육학 소장으로 취임하여 일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선교사로도 3년간 사역했던 그는 평소에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진리입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이웃들과 그것들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고, 성경에 입각한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었다. 사랑과 진리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삶과 비전은 이제 그의 자녀들과 제자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나의 ‘사망’을 머릿속으로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인생의 궁극적 목표와 의미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4,50년 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들, 그리고 지금 나의 모습과 상황들을 되돌아보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던 한국에서의 10대 20대를 거쳐, 이민 1세로 빡빡한 일상 속에 묻혀 30대를 살다보니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 나의 비전과 꿈들은 뒷전일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과연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것인지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준도 없었던 듯하다.
그러던 중 가상 사망기사를 쓰노라니 내 인생의 목표가 확실해졌다. 4,50년 후 내가 바라는 모습이 되기 위해 지금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거꾸로 인생을 설계해 보는 것이다.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없듯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단하여 실행에 옮겨야 한다. 만약 내일로 모레로, 1년 뒤, 2년 뒤로 미루면 나의 꿈도 미래도, 내가 꿈꾸는 4,50년 후의 내 모습도 없을 것이다.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그저 그렇게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4,50년 뒤 나의 죽음을 안타까워 할 많은 사람들 속에 편히 잠들어 있을 행복한 내 모습을 위해 나는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지금 움직여야겠다.
권무성 / 애드크리아시안즈 광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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