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계휴가 중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재지명 방침을 발표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언론들도 사전에 전혀 감을 잡지 못한 가운데 일부 유력 매체들이 24일 밤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귀띔을 받고 버냉키의 연임 발표 사실을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매서추세츠주 연안의 마서스 빈야드 섬으로 가족과 함께 일주일간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에 아무런 공식 일정이 잡힌 게 없으니 기자들이 자신을 밀착 마크하느라 헛수고하지 말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25일 버냉키 의장에 대한 재지명 방침 발표는 의표를 찌른 깜짝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언론은 물론 의회와 금융시장까지도 사전에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기간을 시점으로 택해 버냉키 의장에 대한 재지명을 깜짝 발표한 것은 백악관 참모들의 치밀한 전략의 산물이라고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25일 분석했다.
버냉키의 연임 확정방침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것은 24일 밤 9시(동부시각)가 넘어서였다.
오바마의 공식발표도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25일 오전 9시 이전으로 잡혀 금융시장은 별다른 충격 없이 버냉키 의장의 연임 사실을 때 지난 재료로 반영하는데 그쳤다.
오바마 측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의회라고 할 수 있다. 의회 역시 휴회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그동안 버냉키 의장의 연임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온 의원들의 입을 철저히 봉해 놓은 채 일을 처리할 수 있었던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된 버냉키의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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