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방문한 친지와 눈요기나 할 요량으로 명품의 전당인 로데오 거리를 찾았다. 경기침체의 영향인 듯 예전보다 한산했지만 여전히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 한 매장의 진열대에서 20년 전 구입했던 지갑을 보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명품을 찾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무쌍한 트렌드의 풍파를 견뎌내는 일관성은 명품의 필수조건일 것이다.


■ 탄도를 유지하라

하이 핸디캐퍼들은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장타에서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파워를 늘리기 위해 좋다는 드라이버로 교체하기는 물론 손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공을 때린다. 그러나 실력이 늘면서 스코어링으로 직결되는 샷의 정확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거리보다 공을 필요한 지점에 보내는 능력이 라운딩 결과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워와 정확성은 시소처럼 정반대의 관계에 놓여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정말 어렵다. 샷의 일관성을 높이는 명품 스윙은 템포, 폴로스로우 그리고 공의 탄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특히 벤 호간은 자신의 스윙이론을 설명하면서 탄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명품 포트폴리오

초보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익률에 집중된다. 수익률은 이자, 배당금, 가격 상승에 의한 자본 이득으로 구성되는 수익을 투자금으로 나누면 알 수 있다. 자주 접하는 미디어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낸 주식이나 펀드를 그 기준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높은 수익률만 고려해 종목을 고르다 큰 곤경에 처하기 일쑤인데 동전의 양면처럼 그 위험성도 인정해야 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투자의 안정성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 불확실한 시장에서 정부 채권 같은 안전한 자산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종목을 선택할 때 포트폴리오 이론의 베타, 알파, 샤피 지수를 살펴 전반적인 위험성을 점검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두 요소 역시 정반대의 관계에 있다. 수익률을 높이면 그 예측성이 떨어지고 안전성을 높이면 반대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명품 포트폴리오는 경제와 시장의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재정상황과 목적에 근거한 목표 수익률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장기적 일관성을 중시한다. 견고한 포트폴리오는 일시적이나 단편적인 수익률보다 체계적인 자산배분 분석에 기초한다. 또한 최적화 작업, 밸런싱,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 같은 체계적인 관리방법을 사용하면 위험성을 크게 줄이면서 견고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