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1-2 역전패
통산 1무 23패
결국은 이번에도 ‘아즈테카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미국축구가 멕시코 원정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시며 역대 멕시코 원정 24번째 경기에서 23패(1무)의 치욕행진을 이어갔다.
12일 멕시코시티 아즈테카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미국은 10만5,000여 대관중의 광적 성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를 맞아 전반 9분만에 찰리 데이비스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으나 불과 10분 뒤인 전반 19분 이스라엘 카스트로에게 미사일같은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36분 미겔 사바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 승리로 멕시코는 승점 9(3승3패)를 확보, 코스타리카와 미국(승점 10, 3승1무2패)에 이어 최종예선 3위로 올라서며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의 최대 고비를 넘어섰다.
경기 전까지 최종예선 4위로 처져 이날 패할 경우 남아공월드컵 본선행 희망에 치명타를 맞는 멕시코로선 절대 질 수 없는 배수진을 친 경기였다. 하지만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미국이었다.
전반 9분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랜든 다나븐이 3명의 멕시코 수비수들 사이로 예리한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데이비스가 멕시코 페널티박스 정면 왼쪽에서 깨끗한 오른발슛으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43년전 아즈테카 스테디엄이 개장된 이후 이곳에서 미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첫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리드는 불과 10분 뒤 사라졌다. 19분 미국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카스트로는 약 27야드 지점에서 대포알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을 뿜었고 볼은 미 골키퍼 팀 하워드의 키를 넘어 크로스바 안쪽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즈테카 스테디엄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이후 미국은 멕시코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막판까지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미국은 멕시코의 공세에 완강하게 맞서며 후반 막판까지 1대1 균형을 이어가 최소한 무승부를 건질 듯 했으나 끝내는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6분 미국 문전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에프레인 후아레스는 순간적인 돌파로 다나븐을 뚫고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치고들어간 뒤 중앙 뒤쪽으로 볼을 꺾어줬고 순간적인 노마크 상태에 놓인 사바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미국 골문을 꿰뚫었다. 이날 여러차례 신들린 선방으로 미국을 구했던 하워드로서도 전혀 손쓸 수 없는 골이었다.
동점골을 터뜨린 멕시코의 아스라엘 카스트로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미국의 베니 페일하버가 멕시코의 헤라르도 토라도(6번)와 볼을 다투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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