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화
한국에서 연예인들을 인터뷰할 때 흔히 주량이 얼마이며, 어떤 술버릇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연예인들은 소주 몇 병이라든가 맥주 몇 병인데 마시면 잔다, 아니면 노래를 부른다는 등 순순히 대답을 한다.
잘은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배우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는 기록을 보지 못했다.
탐 행크스나 맷 데몬의 주량이 얼마이며, 술 취하면 어떻게 행동한다는 것이 인터뷰에서 밝혀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야말로 사생활인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고 답을 한다는 자체가 한국의 술 문화를 일러준다.
한국인의 막걸리, 맥주, 소주, 그리고 포도주 소비량이 얼마인가를 논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한국 사람들은 만나서 마시고, 헤어지면서 마시고, 기뻐서 마시고, 슬퍼서 마시고, 속상해서 마신다는 표현이 맞는 술 문화 속에서 산다. 모이면 마시고 취하면 싸우는 것도, 또 1차는 섭섭해서 2차는 가야 하는 것이 한국의 술 문화이다.
폭탄주를 발명하고(?), 가려진 나라 북한의 위원장이 “원 샷”을 외치는 한국의 술 문화는 오늘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885년에 미국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알게 된 것이 고질적인 음주와 흡연이었다. 그래서 교회에서 금주와 금연을 강조하였고, 아직도 한국 기독교는 금주와 금연의 기독교이다. 물론 미국의 특정 교단, 특히 감리교에서도 금주 운동을 벌려왔다. 특히 감리교 성만찬에는 알코올 성분의 음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감리교 교인 웰치 (Thomas B. Welch)가 1869년에 발효성이 없는 포도 주스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의 아들 찰스 웰치가 1893년에 웰치 회사를 설립하여, 웰치는 포도 주스의 대명사가 되었다. 한국에서 미국 선교사들이 1897년부터 성만찬 식을 거행하였는데, 시루떡과 포도즙을 옹기 잔에 담아 나누었다 한다. 빵과 포도 주스가 없을 때이었다.
한국의 담배인삼공사가 2002년에 민영화 되었고, 12월부터 KBS가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보여주지 않기를 시작하였다.
지금은 모든 방송국에서 흡연 장면 퇴출을 실행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아직도 술 마시는 장면, 또 비틀거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KBS가 음주 장면도 점차적으로 퇴출할 계획이라 한다.
드라마에서 특히 젊은 여 주인공들이 왝왝 토하거나, 인사불성으로 업혀져 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볼 수 없는 날이 곧 온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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