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고객 대출 놓고‘네탓’공방
“기준 재조정, 타운 자금줄 역할 절실”
최근 경기침체로 한인들의 신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은행들도 대출 크레딧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대출을 놓고 서로 네탓공방을 벌이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20만달러 론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는데 김씨는 “에퀴티가 20만달러가 넘는 60만달러짜리 집도 있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것인데 20만달러 론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예금을 유치할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더니 정작 고객이 필요할 때는 크레딧 기준을 핑계로 거절하고 있다”며 최근 은행들의 지나친 대출 규제를 비난했다.
다운타운에서 무역을 하는 이모씨도 “한 번도 페이먼트 연체가 없었는데도 크레딧 라인을 줄이고 있다”며 한인은행들의 지나친 리스크 회피 정책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고객들의 크레딧이 종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부실이 나오기 때문에 크레딧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전통적 수입원인 대출이 반드시 활성화 돼야 하지만 선뜻 대출을 해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한 한인은행들이 대출기준을 현실적으로 재조정, 한인사회에 대한 자금줄 역할을 재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까지 6개월간 대출규모는 오히려 감소했거나 제자리 수준을 기록, 한인은행들의 신규대출이 사실상 전무했음을 반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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