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작년에는 친했던 동생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좋아했던 연예인이 자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서거했으며, 얼마 전엔 영원한 젊음을 누리는가 싶던 마이클 잭슨도 절명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아는 사람의 죽음을 더 많이 접하게 된다는 뜻인 것도 같다. 이런 죽음들을 지켜보면서, 또 이재철 목사의 ‘인간의 일생’을 읽으며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새삼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책을 읽고 또 한번 깨달은 것은 인생은 반복이라는 것이다. 매일 아침 해가 뜨면 일어나 세수를 하고, 어제와 같은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혹은 집안에서 똑같은 일을 한다. 점심을 먹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하다가 저녁이 되면 어제 퇴근했던 그 집으로 귀가하여 동일한 잠자리에서 잠을 잔다. 물론 내일 역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될 것이다.
주말이면 교회를 가거나, 집에서 쉬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대개 비슷한 일을 반복한다. 확실히 인생은 반복이다. 여기에서 예외인 인생은 없다. 그러나 거기에도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반복이긴 반복이되 그 반복이 무엇에 의한, 무엇을 위한 반복이냐에 따라 그 과정과 결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인생은 유수와 같다. 쏜 화살과 같이 빠르다”고 말한다. 내가 봐도 그렇다. 초등학교 다닐 때가 진짜 엊그제 같고, 부모님의 머리가 희끗희끗해 진 것에 놀라기도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도 어느새 흘러가 버린 것이다.
사람은 한번 출생하고 한번 죽는다. 인생은 한번 밖에 없는 기회라는 의미에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 그러나 그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인생을 통해 많은 사람을 살리며 살아갈 수도 있고, 자기 욕망의 노예가 되어 많은 사람을 해치면서 허망한 공동묘지로 치달을 수도 있다.
확실히 인생은 짧다. 허망한 욕망을 좇아 살기에는 인생은 쏜 화살처럼 신속하고 턱없이 짧기 만하다. 그러나 한편 참되고 바르게살기에는, 진리의 빛을 따라 살기에는 인생은 충분히 길고도 남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프리카 흑인들을 위해 자신의 생을 바쳤던 슈바이처 박사, 인도의 빈민들과 자신의 일생을 나누었던 마더 테레사 - 그분들의 책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인생이 짧다고 한탄한 구절을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의 삶은 그들이 거처하던 현지의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한국에서 자라던 우리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들에게 인생은 충분히 가치있게 살 만큼 길었던 것이다.
똑같은 수명을 살아도 욕망에 끌려 산 자의 인생이 몽당연필보다 더 짧았을 것임에 반해, 진리를 좇은 그들의 인생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간 그들의 일생은 대하보다 더 길었다.
참된 인생에 대해 질문하는 자만 바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질문의 진지함만큼 얻어지는 해답도 진지하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치열하게 질문한 자만 그 해답을 얻게 될 것이라 믿는다.
권무성/ 애드크리아시안즈 광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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