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서 가장 듣기 민망한 소식 중의 하나는 친한 친구의 갑작스런 이혼 소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혼 사유도 가지각색인데 그중에서도 골프로 인한 이혼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사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가까운 친구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을 털어놓더니 오늘은 급기야 부인이 이혼을 요구해 왔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자문을 구한다.
그의 골프가 화근이었다. 그는 그간 일에 너무 매여 산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생겼지만 생활이 너무 단조롭고 심심했다. 그래서 지인들과 골프를 배우게 되었고 점점 골프에 빠지게 되었다. 골프 치는 여성들도 많이 만나 시간만 있으면 어울리게 되면서 즐거움에 푹 빠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자연히 가정이나 자녀들에게는 관심이 멀어지다보니 부부간 말다툼이 잦아지고 결국 부인이 “이혼해서 각자 서로 편하게 살자”는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오래전 또 다른 가까운 친구 역시 주말에 집에 안 있고 골프만 치다가 부인의 요구로 이혼한 경우가 있다. 그런데 몇 년 후에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요사이는 이혼한 전처가 골프 삼매경에 빠져 있다”는 것이었다. 골프가 뭐기에 가정도 아내도 다 버리고 싶은지 잘 이해가 안 된다.
골프뿐 아니라 3대 중독으로 알려진 마약, 술, 도박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들에 중독되면 이혼 정도가 아니라 패가망신과 더불어 생명을 잃을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큰 뜻을 품고 친척, 친구, 가족을 고국에 남겨두고 이민 와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왜 이런 결말을 맞는지 참 안타깝기만 하다.
일설에는 이런 중독환자들이 한인 가운데 3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대부분 고학력의 그 훌륭한 인재들이 교육, 인격을 저버리고 길가에서 버려진 삶을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손실인가.
주위에서 보면 잘 나가던 분이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자세히 들어보면 대부분이 도박이나 마약에 손을 댄 경우들이다. 교회 등 종교단체들이 앞장서서 이들을 치유하여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래도 골프나 술은 마음만 잘 먹으면 가정이 파경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으니 너무 늦기 전에 가정상담을 받아서 본인과 자녀들을 위해 행복하고 평안한 가정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골프는 얼마 시간이 지나면 대개 관심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으니 골프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들은 이 점을 숙고하여 주었으면 한다.
무엇이든지 깊이 빠져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이나 어디까지나 한계를 알아야 하고 또 절제하며 지킬 것을 지켜야 할 것이다.
여성이 어린 자녀에게 패스트푸드나 사먹으라고 돈을 주고 자기는 친구들과 골프 치러갔다 밤늦게 들어온다면 이를 이해할 남편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남편들 역시 가정보다 골프를 위에 올려놓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째도 절제, 둘째도 절제다.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파괴하는 일이 없는 한도 내에서 이런 잡기들을 즐겨야 하겠다.
서영석/ 미주한인회 총연 이사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