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달러 이상 벌었지만 낭비벽으로 탕진
사망으로 지출 줄어 상속자들 덕 볼 듯
할리웃이 마이클 잭슨 사망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동안 뉴욕의 소니 중역들은 잭슨 쪽 사람들과 그의 재산 상태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그의 재산 상태가 “엉망진창”이라며 “아직 아무도 정확한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은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잭슨의 비즈니스 측면은 그의 생활만큼 모순투성이였다. 다른 연예인과 달리 그는 협상에 능했고 투자도 잘 했다. 1985년 그는 음반 역사상 최고 딜의 하나인 비틀스 노래 캐털로그에 대한 권리를 4,750만 달러에 사는 개가를 올렸다. 그가 소니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이 캐털로그의 가치는 다른 노래까지 포함해 현재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개인 재정은 최근 들어 엉망이었다. 그가 네버랜드 랜치를 유지하고 미술품을 사들이며 침팬지 버블스와 여행하느라 수백만 달러를 썼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재정 상담가를 수시로 바꿨다.
잭슨의 세 자녀 중 가장 어린 프린스 마이클 2세의 대부인 앨빈 맬닉은 “마이클은 자기 재정이 엉망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자기가 돈을 얼마나 쓰는지도 몰랐고 차터 제트를 마구 타고 다니는가 하면 150만달러를 주고 미술품을 사들였다. 매주 그런 짓을 하며 수지가 맞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그의 유산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점이다. 아직까지 이는 그와 가장 가까운 대리인들도 잘 모른다. 잭슨이 물갈이를 해 이들도 최근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잭슨이 남긴 법적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50회 컨서트 티켓 문제도 골칫거리다.
맬닉은 2004년 잭슨 재산 관리인이 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는 “동의는 했지만 더 이상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잭슨 사망 소식이후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리인들은 잭슨이 최소 두 개의 유언장을 남겼다고 말했다.
상속자들에게 돌아갈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80년대부터 잭슨이 벌어들인 돈은 7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써버렸다. 그의 부채는 4~5억 달러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재산은 소니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200개의 비틀스 노래 포함 수천 개의 노래에 대한 권리다. 그의 지분 가치는 5억 달러로 평가되지만 이를 담보로 잭슨 최대 채권자인 바클리로부터 3억 달러의 빚을 얻어 썼다. 그는 또 자신의 음악 캐털로그인 마이잭도 소유하고 있다. 그 가치는 5,000만에서 1억달러로 추산되지만 이를 담보로 얼마나 빚을 얻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2005년 말 그가 아동 추행 혐의에서 벗어나 중동에 살고 있었을 때 그의 재정 상태는 특히 어려웠다. 소니는 캐털로그에 대한 통제권을 더 갖고 잭슨의 지분을 살 권리를 갖는 조건으로 잭슨이 싼 이자를 낼 수 있도록 해줬다.
소니의 걱정거리는 이제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하느냐 하는 점이다. 잭슨 재산은 2005년 추행 재판이 진행되던 시점에 그가 세운 트러스트가 관장한다. 그와 가까운 사람들에 따르면 그의 모친인 캐더린이 이를 컨트롤 하고 있다.
잭슨이 캐털로그에 투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순진한 것처럼 보이는 그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악 비즈니스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며 이에 관한한 그와 그의 형제들 커리어를 관리한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소니의 회장인 마틴 밴디어는 잭슨이 “음반 저작권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협상에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 딜을 잘 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그는 수 년 전 제리리버와 마이크 스톨러에게 전화해 그들의 저작권을 사고 싶다며 소니에 이를 넘길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니와도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냈다. 그는 80년대 이래 최소 3억달러에 달하는 저작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나면 소니의 권리가 끝나기 때문에 잭슨 트러스트는 그의 음반을 팔아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재산도 많은 반면 그의 낭비벽도 유명하다. 남가주 그의 농장인 네버랜드에는 동물원과 오락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많을 때는 150명의 직원이 있었고 1년 관리비만 수백만 달러가 들었다. 그는 작년 2,450만달러 론 페이먼트를 하지 못해 이를 뺏길 뻔 했다.
네버랜드는 부동산 회사인 칼러니 캐피털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잭슨은 그 후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기념품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ET 조각과 그의 글러브 13개 등 2,000개의 물품이 지난 4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며 이들의 시가는 2,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매가 시작되기 수 주 전 잭슨은 자신이 물건을 살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소송을 해 이를 중단시켰다. 경매를 맡은 LA의 줄리언 옥션은 물건을 모두 그에게 돌려줬다.
그의 죽음으로 또 하나 문제가 된 것은 AEG 라이브와 맺은 런던 공연 계약이다. 이 회사는 공연을 위해 이미 2,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8,000만달러에 달하는 티켓을 환불해줘야 할 형편이다. 이 회사 책임자인 랜디 필립스는 공연은 보험에 들어있지만 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검시 결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을 어떻게 청구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며 “그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검시 보고서가 곡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죽음으로 그의 유산은 늘어날 전망이다.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음반 판매도 늘 것이다. 그가 음악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 3,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와 동시에 그의 낭비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그 결과 덕을 보는 것은 그의 가족이다.
한 때 잭슨의 재정 상담가였으며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의 회장인 찰스 카플먼은 “그의 죽음은 가족들이 그의 자산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라며 “그들은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엄청난 돈을 벌 것이며 마이클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보드의 편집국장인 빌 워드는 그를 엘비스에 비교하면서 그의 음악은 앞으로도 수십년동안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이 관리만 잘 한다면 그의 이미지를 이용해 돈 벌기는 쉽다”며 “그의 모든 것에 굶주린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본사 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