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타미 하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 로딕을 상대로 신기록인 1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7연속 윔블던 결승진출…15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
‘영국의 희망’ 머리 꺾은 로딕과 5일 패권 다툼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가 윔블던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으로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되며 역대 그랜드슬램 최다우승 기록수립에 1승만을 남겨뒀다.
3일 잉글랜드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페더러는 독일의 타미 하스를 7-6(3), 7-5, 6-3 스트레이트 세트로 눌러 오는 5일 결승에서 자신의 커리어 통산 6번째 윔블던 우승과 1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하게 됐다. 현재 페더러는 메이저 14승으로 피트 샘프라스와 역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에 우승을 추가하면 대기록의 유일한 보유자가 된다. 페더러는 또 생애 20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 이반 렌들과의 타이를 깨고 이 부문에서 최다기록 보유자가 됐다.
페더러의 결승상대는 미국의 ‘캐논서버’ 앤디 로딕으로 결정됐다. 세계 6위 로딕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3위)를 맞아 첫 세트를 6-4, 4-6으로 주고받은 뒤 3, 4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 끝에 7-6(7), 7-5(5)로 따내 1936년 이후 73년만에 영국인 윔블던 챔피언 등극을 염원했던 영국팬들의 가슴에 못질을 했다. 로딕과 페더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윔블던 결승에서 만나는 것으로 페더러는 이전 두 결승대결에서 전승을 거둔 것을 포함, 로딕과의 역대전적에서 18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페더러는 이날 하스를 상대로 한 번도 자기 서브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주지 않으며 순항한 끝에 낙승을 거둬 지난해 프렌치오픈부터 시작된 그랜드슬램대회 결승행진을 6연속 대회로 이어갔다. 그는 경기 후 “내 퍼포먼스에 만족하며 또 다시 윔블던 결승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올해 많은 프레셔가 있었지만 이제 역사책에 오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36년 이후 윔블던 남자단식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한 영국에게 머리는 그야말로 간절한 희망이었으나 로딕은 팽팽한 경기에서 승부의 저울추를 움직인 ‘빅 포인트’에서 머리를 압도했고 그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머리는 서브 에이스 25개로 21개의 로딕을 압도한 것은 물론 위너(76-64)와 에러(20-24)에서도 로딕보다 앞선 경기를 했으나 끝내 승부의 고비였던 ‘빅 포인트’를 따내지 못한 것 때문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편 여자단식에서 대회 사상 4번째로 자매끼리 우승을 다투게 된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는 이날 벌어진 여자복식 4강전에서 탑시드의 카라 블랙(짐바브웨)-리젤 휴버(미국) 조를 6-1, 6-2로 완파하고 2년 연속으로 복식서도 나란히 결승에 올라 4일 사만사 스토서-레네 스텁스(호주)조와 결승에서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이로써 이들은 4일 단식 결승에선 적으로 싸운 뒤 이어 복식결승에선 한 팀으로 나서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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