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관광중심지 와이키키 거리에서 활동하는 거리공연은 점차 늘고 있지만 시 당국은 현재로선 이들을 단속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칼라카우아 애비뉴 인터내셔널 마켓 앞을 중심으로 한 3개 블럭에 나오는 거리공연자들은 최소한 24명. 이 가운데에는 지난 21년간 이곳에서 활동한 ‘실버 맨’을 비롯해 ‘골드 맨’, 브레이크 댄서, 초상화점, 동물풍선, 발 맛사지점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이들은 어떤 정해진 가격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도네이션 형식으로 관광객들로부터 알찬 수입을 올리고 있다.
실명을 밝히기 꺼려한 실버 맨은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만 생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거리공연이 주변의 상점이나 일부 주민, 관광객들로부터 때때로 소음공해를 이유로 항의를 받기도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와이키키의 명물이라며 오히려 즐기기도 한다.
애리조나에서 온 한 관광객은 “거리공연자들이 내는 소음은 호텔로비에서 연주하는 악사들의 소음보다 오히려 적고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은 랜트비도 내지 않고 거리에서 무자본 소득을 올리는 거리공연자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편 경찰은 주민이나 관광객의 신고가 있을 경우에만 단속을 하고 있으나 이들을 단속할 만한 특별한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과도한 소음 등으로 단속을 했을 경우에도 100달러 이하의 벌금만 내면 될 정도로 처벌이 약하기 때문에 단속된 경험이 있는 거리공연자들도 생계를 이어주는 거리공연을 포기하기 어렵다.
한편 시의회는 3년 전 와이키키 거리공연을 단속하려는 법안을 상정했으나 당시 무피 헤네만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현재로선 이들을 단속할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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