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와 말
진정한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새삼스럽게 가늠하게 된다. 특히 한국의 현상이 그렇게 만든다.
지도자(指導者)의 지도는 손가락이라는 指와 인도한다는 導를 합쳐 만들어졌다.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이다. 지도자란 집단의 통일을 유지하고, 집단의 구성원이 행동하는데 있어 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집단, 경제집단, 사회집단, 체육집단, 문화집단, 예술집단 등 모든 분야의 집단의 통일을 유지하고, 구성원의 행동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학자들이 지도자의 조건을 많이 나열하지만, 지도자란 내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며,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서 최적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또 자신과 주변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내실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란 입과 귀를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입을 다스린다” 또는 “말을 조심한다”라는 것과 관련한 한자를 풀어 보면 왜 그런가를 알 수 있다.
주관과 주견인 철학의 철(哲)은 “입을 꺾는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입을 꺾고 다물어야 생각을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어야 주관이나 주견을 가질 수 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주관이나 주견을 세우고, 구성원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지도자보다 한 차원 더 높을 수 있는 성인(聖人)의 성(聖)은 귀(耳)와 입(口)을 다스려야(王) 이루어질 수 있는 경지를 이르며,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선 경지를 일컫는다.
귀를 다스린다는 것은 남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것이고, 입을 다스린다는 것은 말을 절제하는 것이다.
말을 아끼며 생각하고 또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 지도자이며 성인인 것이다.
그런 경지의 사람을 이른바 카리스마가 있다고 한다. 카리스마(charisma)라는 단어는 은총이라는 뜻의 그리스 말 카리슴(charism)의 복수형이다.
은총을 받아야만 자기의 말을 자제할 수 있고, 남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지도자, 성인이 된다는 것이다.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자기의 노력만으로 쉽게 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자기 말은 절제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은총받은 좋은 지도자들이 많은 사회이면 좋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