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아산서 산화한 케빈 노먼 대위에
구본우 주SF총영사(왼쪽)가 25일 소노마 베테런스 메모리얼 팍에서 이상희 국방장관 명의의 감사장을 고 케빈 노먼 대위의 아버지 티모시 노먼 박사에게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5일 소노마 베테런스 메모리얼 팍서
지난 2003년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미군기 추락사고 당시 민간인 대량희생을 막기 위해 최후까지 노력하다 산화한 케빈 노먼 대위에 대한 한미 양국의 훈장 및 감사장 추서식이 25일 낮 소노마 베테런스 메모리얼 팍에서 열렸다.
각군 예비역 및 현역 용사들과 가족, 소노마 일원 주민 등 700여명이 자리를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여동안 열린 제51회 연례 소노마밸리 합동 메모리얼데이 추도식에서, 노먼 대위에게 미군 십자비행훈장과 한국 국방장관의 감사장이 추서됐다. 훈장과 감사장은 데이빗 아브라모비츠 미육군 감찰관(대령)과 구본우 주SF총영사가 노먼 대위의 부친 티모시 노먼 박사(소노마 소재 해나보이스센터 심리상담 디렉터)에게 전달했다.
소노마 출신으로 미 육사를 졸업한 주한미8군 제17항공여단 케빈 노먼 대위는 2003년 8월12일 낮 C12기를 몰고 오산기지를 출발해 서울기지로 향하던 중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상공에서 원인모를 고장으로 C12기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탈출하지 않고 최후까지 노력, 때마침 30여명이 식사중이던 식당 등을 가까스로 피해 인근 농지로 떨어지며 부조종사와 함께 산화했다. ★관련상보 본보 14일자 및 15일자 각 A4면
노먼 대위의 할아버지 제임스 노먼씨는 미 해군항공대 소속 파일럿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뒤 1953년 7월 휴전직후 한국전에 사용된 미군기들을 미본토와 대만 등지로 후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졌고, 노먼 대위의 부인(브랜디)은 육사동기생으로 사고당시 같은 부대에 근무중이었다. 노먼 패밀리의 이같은 코리아 커넥션은 매년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들에 보은의 식사를 대접해온 북가주 한인사업가 김만종 사장에 의해 확인됐다. 노먼 대위에 대한 한미양국의 훈장 및 감사장 추서 역시 사고현장 방문조사 등 관련 증빙자료를 두루 확보한 김 사장이 구본우 총영사 등의 협조를 얻어 양국 관계기관에 청원해 이뤄졌다.
사고당시 노먼 대위의 직속상관이었던 아브라모비츠 대령은 “노먼 대위의 숭고하고 용기있는 노력으로 최소 30명의 생명을 건졌다”며“소노마의 영웅이자 미군의 영웅인 그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우 총영사는“엔진이 불타면서 추락하는 가운데서도 현지주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목숨바쳐 노력한 노먼 대위”를 칭송하며 “한국정부와 한국인을 대표해 감사”를 표했다. 진행자로부터 즉석연설을 요청받은 김만종 사장은 작년에 노먼 대위의 장렬한 희생에 얽힌 비화를 접하고 자료수집차 현장을 방문했던 얘기를 곁들이며“그는 한국인을, 특히 어린이들을 사랑해 이들에게 축구 등 스포츠를 가르쳐준 자상한 군인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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