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의 꼴
요사이 한국에서 ‘얼짱’ ‘꽃미남’ 등 예쁜 얼굴, 잘 생긴 얼굴, 멋있게 생긴 얼굴 등 얼굴에 관한 새로운 단어들이 많이 만들어져 쓰이고 있다. 전에도 입사 면접에 관상 점수가 들어 간다는 등의 소문이 있었지만, 이제는 입사면접을 위해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성형을 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란다.
한국의 성형수술 기술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뉴욕 타임스와 LA 타임스에 기사화 되었다. 성형관광 패키지가 나올만큼 한국이 성형 왕국이 되었다. 하긴 누구라도 젊게, 예쁘게 그리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것이 사실이며, 한국인만의 바람이 아니다.
최근 클리블랜드의 한 대학 연구팀이 186쌍의 쌍둥이 얼굴을 조사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살찐 쌍둥이가 마른 쌍둥이 짝보다 늙어 보이고, 담배 피는 쌍둥이가 안 피는 쌍둥이 짝보다 늙어 보이고, 햇빛에 많이 그으른 쌍둥이가 그렇지 않은 짝보다 더 늙어 보인다. 이혼한 쌍둥이가 더 늙어 보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쌍둥이가 더 늙어 보인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쌍둥이가 약을 복용하지 않는 짝보다 더 늙어 보인다. 쌍둥이라도 습관과 몸의 상태에 따라 얼굴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 말의 얼굴이라는 단어는 우리 조상들이 바로 이 관계를 일찍부터 터득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얼굴은 ‘얼=정신’과 ‘꼴=모양’의 합성어로, 얼굴은 ‘얼의 꼴’ 즉, 몸과 마음과 정신의 모양이다.
얼마나 마음씨가 고운가, 얼마나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가, 얼마나 좋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사람의 창문이 얼굴인 것이다.
아무리 화장을 하더라도 얼굴에는 속 마음의 상태와 정신이 어떻게 해서라도 보여진다는 것이다.
얼굴처럼 정직하고, 그래서 두려운 것은 없다. 속 마음, 정신을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것이 얼굴이기 때문이다.
얼짱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다. ‘얼’이 ‘짱’인 사람들 말이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만을 좋아하기 보다는 나보다 못난 사람을 사랑하고,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래서 기쁘고 웃음이 배어있는 환한 얼굴의 사람들 말이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면 더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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