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여론조사 72%“앞날 낙관”… 66%“인종관계 개선”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종관계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가 취임 100일을 맞아 CBS와 공동 실시해 28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는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4년을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며 건강보험 시스템의 개혁과 에너지 및 이민정책에 대한 변화를 기대했다. 또 인종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분의2에 달했고 이들 중 흑인은 지난해 7월 이후 2배가량 늘어났다. 또 응답자의 66%가 인종관계의 개선을 밝혀 지난해 7월의 53%에 비해 늘어났다. 흑인들의 70%가 미국이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힌 반면 백인은 34%가 같은 대답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도전은 경제회복과 이라크 종전으로 꼽았지만 대다수는 이를 대체로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임기 내 해결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 불거진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리스트에 대한 물고문 파문에 대한 의회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응답자들의 3분의2가 청문회가 필요치 않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했다.
전체적인 오바마의 현재 지지율은 68%로, 임기 100일을 기준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6%였다.
그러나 오바마가 대선에서 워싱턴의 업무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했던 공약과 관련,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답변은 48%로 절반에 못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성인 97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전체 성인의 경우 ±3%포인트이며 흑인 성인은 ±7%포인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서 100일간의 대외정책을 설명한 후 이날밤 백악관에서 취임후 3번째 기자회견을 갖는다.
■앞으로 남은 과제
경기부양책 약효 나타날까
“앞으로가 더 어려울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100일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의 다음 100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주동안 경제 회생을 위한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수천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특히 자동차 산업 구제방안과 은행문제, 이라크 철군시한 결정, 아프가니스탄 미군 증파 등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꾸는 작업에 착수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세인트루이스에서 갖는 타운홀 미팅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정책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첫 100일이 그의 대내외 정책을 공표한 것이었다면 향후 100일은 그가 던진 정책이 제역할을 하느냐를 지켜봐야 하는 기간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결코 쉽지 많은 않은 기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바마와 가장 가까운 정책 고문인 악셀로드를 포함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비록 실직률이 더 악화되고 주택차압이 계속되더라도 경제 회생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반전의 희망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7,87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 기금이 별다른 스캔들과 낭비 없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이들은 내다 봤다.
라이스 대학의 역사학자 더글라스 브링클리 교수는 “오바마의 100일이 미셸 여사의 밭에 씨 뿌리기에 비유한다면 향후 100일은 국민들이 뭔가 자라기를 기대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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