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직송 중간 마진 없애
광어 투고 12.99달러에 제공
한때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던‘회’가 양식업의 발달로 흔한 먹거리가 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회를 즐기는 이들은 한국인들과 일본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 뿐이다. 그런 이유로 활어회(사시미)를 맛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지금처럼 경제적인 불황을 겪고 있을 때는 결코 가격이 녹녹치 않은 활어회를 먹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될 듯하다.
이러한 한인동포들의 마음을 헤아리듯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독도횟집’에서 파격적인 가격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광어 한 마리를 투고해가는 고객들에게 달랑 12.99 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손질을 원할 경우 매운탕거리를 포함해서 16.99 달러를 받을 뿐이다.
매운탕의 경우 끓여 달라면 끓여 주고 집에 가져가서 직접 끓여 먹겠다면 그렇게 준비를 해주고 있다니 놀랄 일이다. 한국에서 직송으로 들여와 중간 마진을 없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무척 힘들잖아요. 평소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벼워진 주머니 탓에 자주 오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시도해 보았습니다라고 신윤 사장은 말한다.
’독도회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 사장이 북가주지역에서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활어회를 선보인 활어회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10년도 훌쩍 넘은 긴 세월동안 운영하다보니 가끔은 공급상의 문제도 있고 공급처의 횡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객들에게 비싼 가격에 내놓을 수밖에 없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급기야 지난해부터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활어회를 즐기는 고객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자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발휘, 수소문 끝에 한국에 있는 회사를 찾아냈고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활어회를 좋아하는 한인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싼 가격에 제공하고자 ‘한국서 직송’을 감행했다고 한다.
신사장은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저렴한 가격에 회를 즐기고 매운탕도 먹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점차적으로 ‘독도횟집’만의 독점이 아니라 다른 활어회집에도 광어 등 활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독도’에는 광어만 저렴하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산낙지와 멍게, 해삼 등도 한국에서 직송으로 제공받기 때문에 그동안 가졌던 가격부담을 줄이며 맛볼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독도횟집’에서는 현재 10여년의 세월동안 독도를 찾아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런치 스페셜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을 7.95 달러, 치킨 데리야끼 4.95달러, 우동 5.95 달러 등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만큼 독도도 함께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런치 스페셜을 만들어 가격을 확 끌어내려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