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주일을 맞은 지난 11일과 12일 닐 블레이즈델 콘서트 홀에서는 호놀룰루 심포니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협연이 있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그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Ah! Je veux vivre)’에 이어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Merry Widow)’중 ‘빌리아의 노래(Vilja), 그리고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특유의 기교를 유감없이 발휘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에 이르러서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오펜바흐의 작품 ‘호프만 이야기’의 ‘인형의 노래’로 극중 익살스러운 인형의 모습을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점잖은 모습으로 공연을 즐기던 관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내 가창력뿐만이 아닌 오페라 가수의 화려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1부 공연이 끝나고 조수미는 관객들의 열렬한 기립박수에 답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무반주 아카펠라로 불렀고 한인 동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모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긴 ‘그리운 금강산’이 장내에 울려퍼지자 참석자들은 숙연한 모습으로 경청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화려한 음색과 심포니 단원의 연주의 균형을 훌륭하게 맞춘 쟝-마리 제투니의 노련한 지휘도 단연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호놀룰루 심포니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이그나스 ‘이기’ 장과 콘스탄스 우에지로가 솔로 협연한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은 조수미의 열창으로 달궈진 객석을 차분한 그야말로 ‘명상’의 분위기로 인도해 바이올린의 진수를 보여준 명 연주였다.
2부에는 20세기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미나 브라나(뵈론 수도원의 노래)’가 선보였다.
카르미나 브라나는 호놀룰루 심포니와 소프라노 조수미, 하와이 출신의 바리톤 킨 켈시, 테너 브라이언 스터키, 호놀룰루 심포니 합창단, 그리고 하와이 청년오페라 단원들이 장중한 선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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