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역사속에 존재하는 링컨, 케네디 그리고 오바마대통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어렵고 힘든시기에 물질이나 권력의 힘이 아닌 ‘ 한마디의 말’을 통해 국민들에게 용기를 준것, 바로 그것일 것이다. 특별히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이라는 말로 시작된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겨우 5분간이었지만 지금까지 200년가까이 회자되고 있으니 ‘한마디 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 않은가.
말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때문에 가끔은 별의미없이 나누다 보면 ‘립서비스’정도로 가치매김이 되기도 하지만 잘 정리하고 다듬어서 사용하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한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의 말은 듣는이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함께 겪으면서 견뎌낸 경험속에서 영글어져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링컨이나 케네디, 오바마처럼 만인의 마음을 움직인 위대한 연설가는 아니었지만, 작지만 힘있는 한마디의 말로 경제재난속에 얼크러졌던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웠던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오래전에 먼저가신 할아버지를 회상하며 4월의 꽃 그늘아래 앉아 이 철없는 젊은이에게 독백처럼 풀어놓는 할머니의 고백을 그대로 적어내고 싶다.
“돌아보면 정말 아득한 옛날이구먼. 어느새 아흔이 되었지,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 사업이 잘되어 아직 아이들은 어리고 점점 불어나는 재산을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사업도 넓혀 가면서 여유있는 노후를 꿈꾸며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었지.
마흔여섯 되던해였나보다.갑자기 배아프다고 뒹굴던 아이가 직원따라 소아과에 진찰 받으러 갔다가 송장이되어 돌아온 거야 .그 어린 아이를 붙잡고 울시간도 없이 잘 돌아가던 사업장이 도시계획선에 덜컥 걸려 철거하게 되고 벌려가던 할아버지 사업에 무리수까지 끼어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은 공중분해되고 천문학적인 빚만 떠앉게 된거야.
하루아침에 처지가 뒤바뀌게 된 우리가족에게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었는 줄 아나? 먹고사는 것보다도 넉넉할때 가깝게 지내던 이웃들의 비웃음, 조롱, 비난의 눈초리 그리고 한숨섞인 근심걱정의 동정심들이었다네. 어떤 날은 너무 힘들어 할아버지에게 푸념이라도 할라치면 조용히 다 들어주시고 늘 내손을 꼭잡으시면서 그러셨다네.
[임자, 그래도 우린 잘 살거야. 꼭 우린 다시 일어날 거야. 눈 꼭감고 귀막고 다시 시작하면 돼. 내일은 오늘보다 좀더 나아질거야]
그런데 기적같이 그 말씀이 씨가 되어 26년만에 그 많은 빚을 복리이자까지 쳐서 다 청산하게 되었고 돈으로 살 수 없는 네자녀의 진심어린 효도가 나의 남은 여생의 밑천으로 남게 되었다네. 사위 며느리까지 맞춤으로 얻게되어 먼저간 할아버지 대신 나혼자 그 효도를 다 누리고 사니 몸은 편하고 즐거우나 그래도 늘 가슴한켠이 시러우이…“
자손들의 화목한 모습을 생각만해도 기쁘고 감사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어렵게 살던 그시절이 가장 그립다는 할머니의 눈시울이 붉게 젖어 있었다.
요즈음 모이는 곳마다 주요화제는 글로벌 경제 위기이다.우리 모두가 함께 겪는 위기인만큼 서로 인정있고 희망을 전염시킬 수있는 덕담을 많이 나누면 어떨까.
머지않아 꽃이 피는 봄볕아래 앉아 우리 모두 잘 견디었노라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나눌 수있는 ‘추억거리’하나 만들어 보는것도 좋을것 같은 아침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가장 작은 공동체, 가정에서부터 우리가족들에게 오늘 하루 힘이 되는 덕담 한마디 나누어 보면 어떨까
“우리, 오늘 모든일이 잘 될거예요”
“ 넌 잘 할 수 있어,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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