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바디·대시보드
음악 맞춰 반짝이는 로고
젊은 감각 ‘새 문화코드’
가속 때 엔진소음은 흠
1991년 도쿄 모터쇼에 세계 최초의 소형 SUV 스포티지를 내놓으며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던 기아가 신개념 CUV 쏘울을 출시하며 또 한 번 일을 냈다.
쏘울은 젊은 자동차다. 웬만한 감각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라임색 바디와 화려한 용무늬 문신, 천편일률적인 회색, 검정색을 벗어난 빨간색, 아이보리색 대시보드로 한껏 멋을 부린 쏘울을 보고 있으면 개성을 목숨처럼 여기는 Y세대의 이미지를 바로 떠올릴 수 있다.
여기에 음악에 따라 스피커가 빨간 불을 번쩍이며 시트에 새겨진 쏘울 로고까지 빛나면 ‘이건 자동차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서 만난 쏘울은 화려하고 재미있는 외관과 뛰어난 성능으로 전국에서 모인 자동차 기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본 쏘울은 한 마디로 대박 보증수표였다. 기자들은 쏘울의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우수한 성능, 경제성에 감탄하며 올해 소형차 시장의 판도가 쏘울의 출시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기자들의 평가는 시승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로 나선 쏘울은 봄방학을 맞아 사우스비치를 찾은 대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문 기자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기아차는 전통적으로 새로운 컨셉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를 창조한 오리지널 스포티지가 그랬다. 쏘울의 디자인은 단순한 멋 부림이 아닌 기아차의 젊은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한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아이디어가 뼛속까지 녹아든 결정체다.
직접 타본 쏘울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모든 디자인이 이뤄졌다는 느낌을 줬다. CUV답게 넉넉한 높이의 차체는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승용차에 비해 약간 높은 차고는 좋은 시야를 제공한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의 거리 조정기능이 없어 키가 아주 크거나 작은 운전자가 체형에 맞춘 세밀한 운전 포지션 세팅은 불가능하다.
컨셉카의 특징을 따온 캡슐형 센터페시아는 실내에서 쏘울의 개성이 가장 부각되는 부분이다. 가장 위의 센터스피커와 그 아래 자리 잡은 수납함과 외곽 버튼들을 톱니바퀴 모양으로 배치한 오디오의 헤드유닛은 센터페시아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운전자 중심의 쏘울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쏘울의 달리기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2.0리터 DOHC 엔진을 장착한 쏘울은 142마력의 부족하지 않은 힘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운전자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가속 때 발생하는 엔진소음이 약간은 귀에 거슬리는 수준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소음과 진동은 하체 쪽에서도, 특히 반복되는 잔요철 통과 때에 두드러진다. 출렁출렁하는 세팅을 기대했다면 다소 단단하게 여겨질 수 있는 서스펜션이고, 특히 뒷자리에서는 통통 튄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하지만 높은 차고에도 불구하고 코너링 시 불안감을 느낄 수 없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이번 시승에서 두드러진 쏘울의 가장 큰 단점은 저렴(?)해 보이는 열쇠였다. 젊은 세대에게 자동차의 열쇠는 운전자가 자동차를 떠나 있을 때 자신의 자동차를 알리는 대표적인 액세서리다. 쏘울의 열쇠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쏘울을 대변하기에는 지나치게 평범하다는 평가다.
쏘울은 15일 1차 물량이 미 동부지역에 풀리며 전국적인 판매가 본격 시작된 상태다.
지난 12일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서 첫 선을 보인 쏘울은 행인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아 올해 소형차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쏘울의 감각적인 실내디자인은 Y세대 운전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마이애미 사우스비치-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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