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트머스대, 17대 총장에 김용 하버드대 교수 선임
미국 동부 명문대학들을 지칭하는 ‘아이비리그’에 첫 한인 총장이 탄생했다.
다트머스대학 재단이사회는 2일 김용(49. 미국명 Jim Yong Kim)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을 제1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프린스턴, 컬럼비아, 코넬, 브라운, 펜실베이이아 등 동부 8개 명문 사립대를 뜻하는 아이비리그에서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가 총장에 선임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김 신임 총장은 올해 7월1일부터 제임스 라이트 현 총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240년 역사(1769년 설립)의 다트머스대를 이끌게 된다.
김 신임 총장은 발표문을 통해 총장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다트머스대를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만든 라이트 총장과 전임자들의 업적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과 교직원 모임에서 김 신임총장의 선임을 발표한 다트머스대 에드 핼드먼 재단이사장은 김 신임 총장은 다트머스대의 사명 중 핵심인 배움과 혁신, 봉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1959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난 뒤 5살때 아시안 가정이 단 두가족에 불과했던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이민을 온 김 박사는 브라운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은뒤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특히 김 신임 총장은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는 등 에이즈와 결핵 등 인류의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김 신임 총장은 2006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 2005년에는 US 뉴스앤월드리포트에 의해 `미국의 최고 지도자 25명’에 뽑히기도 했다.
타임지는 당시 김 박사가 남미에서 약품내성이 있는 결핵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WHO 에이즈국장으로 활동하면서 감염성 질환 근절에도 앞장섰다면서 현시대에 위대한 사상을 제공한 ‘과학자와 사상가’ 분야의 유력인사로 소개하고 김 박사가 공동으로 만든 비영리의료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 활동을 통해 의약품 가격 인하 운동을 펼쳐 36개국에서 결실을 보았다고 설명했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김 박사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에이즈 조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고 1월31일 보도했다.
라이트 현 총장은 다트머스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혁신적이고 열정적이며 국제적 안목을 갖춘 신임 김 총장이 새로운 시대에 대학을 이끌게 됐다는 점이 대학으로서 매우 행운이라고 김 총장의 선임을 축하했다.
다스머스대는 11년간 재임한 라이트 현 총장이 작년 봄에 2009년 6월에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신임 총장 선임 작업에 나섰고 14명으로 구성된 총장선임위원회를 작년 6월에 구성해 400명의 후보자를 리스트에 올려놓고 총장 선임 작업을 진행해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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