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기로 여행하기, 전구 사러 철물점 가기, 집 주변 산책하기…
한달 전까지만 해도 8년간 국정 최고 책임자였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의 요즘 일상이다.
로라 여사는 26일 미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달라스 프레스턴 할로우의 새 집에서 꾸린 ‘일반인’으로서의 생활을 소개했다.
부시 부부는 집 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크로포드 목장에서 지내다가 20일에야 이 집으로 이사 왔다.
그런 탓에 로라 여사는 “가구가 거의 없어요. 식탁도 없는 걸요”라며 오랜 친구들과의 귀향 기념파티도 빌린 가구와 손님들이 가져온 음식에 의존해 열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이 곳에서 직접 요리를 해본 적도 없다고 고백했다.
크게 달라진 점은 ‘정보력’이다. 백악관에서는 원하는 것은 뭐든지 즉각 알 수 있었지만, 부시 부부가 보는 ‘달라스 모닝 뉴스’ 신문은 오후 늦게야 배달된다.
로라 여사는 심지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4일 의회에서 가진 첫 국정연설은 “깜빡 잊어서”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다음 날 그 사실을 깨달은 뒤, 조지가 연설하기 며칠 전부터 신경 쇠약에 시달렸었던 지난 8년을 떠올리며 모순(irony)을 느꼈다”라고 털어놓았다.
로라 여사는 오바마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건 의지를 환영하며 향후 정책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정권에서 억압받던 아프가니스탄 여성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로라 여사는 퍼스트 레이디로서는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을 3번이나 방문한 바 있다.
로라 여사는 해외에서 미국인의 대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백악관이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유연구소(Free Institute)에서 질병과 가난, 문맹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유연구소는 달라스 소재 서던메소디스트대학(SMU)의 부시 대통령 기념도서관에 소속된 기관으로 전제정치의 타파를 중심 주제로 연구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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