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으로 월부금을 지불하지 못해 압수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차소유주와 회수업자의 마찰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앨라배마 할셀에 거주하는 지미 탱크스(67)는 모빌홈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총을 들고 나선 탱크스가 대면한 사람은 도둑이 아니라 대금 미불차량을 회수하는 ‘리포맨’이었다. 곧 총성이 울려퍼졌고 탱크스는 총을 맞아 숨졌다. 살인혐의로 기소된 케네스 앨빈 스미스(50)는 탱크스가 먼저 총을 발사했다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으로 파트타임 전도사인 스미스는 “머릿속에서 어떻게 다른 방법이 있었을지 수백만 번 되새겼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모두 167만대의 자동차가 대금 미납으로 회수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 증가한 것으로 2007년에는 9% 증가했었다. 올해에도 회수 차량이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소유주와 회수업자 사이에 폭력사태도 증가하고 있어 스미스가 근무하는 회수업체에서만 지난 6월 이후 2명의 리포맨이 총에 맞았고 1명이 사망했다.
회수업체들에 보험을 제공하는 회사의 조 테일러는 회수산업에 대한 정부 감독과 리포맨 훈련이 부족해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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