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소도시 시장이 지인들에게 보낸 인종차별적 이메일이 물의를 빚어 결국 사임했다.
27일 지역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이 카운티에 있는 로스알라미토스 시의 딘 그로스 시장은 지난 22일 장난삼아 이메일로 일부 사람들에게 백악관 앞 정원이 수박밭으로 꾸며진 사진을 발송했다.
수박은 백인이 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상징이다.
이에 흑인 여성 사업가인 키야누스 프라이스는 그로스 시장이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시정을 이끌 능력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비난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그로스 시장은 지난 24일 사과성명을 내고 이번 일은 경솔한 행동으로 분명한 실수이며 이로 말미암아 상처를 주게 돼 유감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사과성명은 주민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급기야 25일에는 그로스 시장 사무실 앞에서 박살난 수박이 발견됐고 경찰이 그로스 시장의 집과 사무실을 경호하기로 이르렀다.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자 결국 그로스 시장은 26일 시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나는 실수를 했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를 하겠다며 사임 의사를 피력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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