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부실은행으로 분류한 은행이 전분기보다 81곳 늘어난 252곳에 달해 분기별 부실은행 수로는 1995년 6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FDIC는 건전한 은행들에 대해서도 이익배당을 중단하거나 줄여 자본 보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26일 FDIC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은행 실적에 따르면 은행들은 26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 분기별 영업 실적이 1990년 이래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주로 일부 대형은행의 적자에 따른 것이지만 전체 은행의 3분의1 가량이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FDIC 관계자들은 전했다.
작년 한 해 은행의 순수익도 전년보다 839억 달러 감소한 161억 달러에 그쳐 1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손실을 예상하면서 쌓은 대손충당금도 지난해 4분기 6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321억 달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은행 예금은 3,079억 달러(3.5%)가 늘어나 10년 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셰일라 베어 FDIC 의장은 “은행 예금이 증가한 것은 은행 시스템과 예금보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FDIC가 보장하는 은행 계좌는 돈을 맡길 만한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FDIC는 은행의 자기자본, 자산 건전성, 경영, 수익 등을 토대로 부실 여부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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