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사라질 것으로 기대 해왔던 이민당국의 직장 불체자 급습작전이 재개돼 이민자 커뮤니티가 크게 반발하고 있고 예상치 못한 직장 급습 작전으로 백악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인 이번 급습작전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조차 알지 못한 채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국토안보부가 진상조사에 나섰고 백악관측도 이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져 급습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방 이민세관 단속국(ICE)은 지난 24일 워싱턴주 벨링햄에 소재한 ‘야마토 엔질 스페셜리스트’사를 급습, 멕시코계 불법 이민자 22명 등 28명의 불법체류 이민자를 체포했다.
ICE측은 범죄혐의자인 이 회사 전 종업원에 대한 수사 도중 종업원들의 가짜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발견돼 단속 작전을 벌이게 됐으며 ICE가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불법이민 노동 단속이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ICE의 직장 불체자 급습작전 사실을 25일 뒤늦게 보고받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급습 작전 경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취임 후 불법 이민 노동단속은 직장 급습 작전을 가급적 자제하고 단속 초점을 불법이민자를 고용하는 업주에게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ICE의 이번 급습작전 재개가 자칫 ‘항명’사태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상 조사를 지시한 나폴리타노 장관은 “ICE의 직장 이민단속은 고의적으로 불법 이민자를 고용해 임금을 착취하려는 악덕 고용주에 맞춰져야 할 것”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국토안보부측은 ‘ICE의 직장 불체자 급습 작전은 우리의 공식 정책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민자 사회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분노와 함께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민자 단체인 ‘라 라자 내셔널 카운슬’(National Council of La Raza)은 지지자들에게 ‘백악관에 항의전화 걸기’를 촉구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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