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만달러 날린 한인 등 크리스 황 대표 제소
‘피누피투’사 고수익 보장 자금 끌어들여
오렌지카운티 소재 한인 운영 투자회사의 거액 사기 의혹(본보 26일자 A1면 보도)이 ‘폰지 수법’을 이용한 전형적 투자사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수십명의 한인 투자자들로부터 총 1,000만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 어바인의 ‘피누피투’(Pinupitu, Inc.)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해 왔던 김진성씨는 이 회사와 업주 크리스 황(한국명 황의랑)씨를 상대로 사기 및 계약위반 등에 따른 소송을 제기했다.
25일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004년 6월 피누피투사를 설립한 뒤 최소 24%의 연수익을 보장하고 매달 2%씩의 수익금을 보장하겠다며 김씨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김씨는 세리토스 칼리지 재학당시 만난 황씨를 믿고 5만달러를 투자한 뒤 ‘피누피투’사를 설립시 이 회사에 합류했고, 이후 2008년까지 57만500달러를 투자했으나 올들어 수익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이를 추궁하자 황씨가 사기임을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올 2월17일 투자금이 어떻게 됐는지 묻자 황씨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에서 날렸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프랜시스 류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다른 투자자들을 돈을 끌어들여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주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피누피투’사에 투자했던 다른 피해자들은 황씨가 한인 은행 투자부서 출신인 김씨를 내세워 대학 동문들과 한인 은행 직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모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어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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