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리뷰 웹사이트 옐프(yelp.com)에 올라와 있는 만나의 모습.
식당 리뷰 사이트 등
수백개 댓글 입소문
최근 타인종 친구 20여명과 함께 올림픽가 선상의 ‘만나’에 들렀던 한인 김모씨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200여개가 넘는 좌석을 가득 메운 고객중 한인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지경이었다. 10명, 20명 단위의 손님들은 상당수 생일파티를 겸해 고기집을 찾았고,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샴페인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제한 메뉴를 제공하는 한식 고기집들의 주요 고객기반이 한인에서 타인종 그룹으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한국식 갈비양념과 김치맛을 본 타인종 고객들이 친구를 데려오고, 이런 고객이 꼬리를 물게 되면서 LA 한인타운 내 일부 고기집의 경우 타인종 고객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4~5년 전부터 한인타운 고기집의 메뉴 구성이 콤보나 무제한으로 바뀌면서, 저렴한 가격에 양껏 ‘코리안 바비큐’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타인종 고객들이 확대됐기 때문. 15~18달러선에서 형성된 무제한(All You Can Eat) 메뉴는 “이 가격에 이만큼 맛있는 고기를 다른 곳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주면서 타인종들이 한인타운을 찾게 만드는 효자 노릇을 했다.
타인종 고객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과 양, 갈비양념의 중독성 있는 맛, 푸짐한 반찬 등으로 요약된다. 1인당 20달러면 충분하기 때문에 ‘각자 내는 분위기’가 강한 일반 미국인 정서에 적합하다. 또 공짜 없는 미국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한국식 반찬은 타인종 고객들에게 ‘공짜’가 많다는 인상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런 한인타운 고기집에 대한 정보는 식당 리뷰 웹사이트인 옐프(yelp.com)에 수십에서 수백개가 넘는 평이 붙으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수년전부터 LA 한인타운 고기집을 섭렵(?), 김치맛까지 구별하게 된 윈 도슨은 “한인타운 고기집은 일단 잡채나 계란찜 같은 반찬에서부터 시선을 휘어잡고,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맛볼 수 없는 양념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는데다가 냉면이나 된장찌개 같은 후식까지 있어 가격대비 최고의 식당”이라고 설명했다.
만나의 직원 안영희씨는 “16달러99센트에 무제한 메뉴를 제공하면서 이미 타인종 고객비중이 90%를 넘어섰다”면서 “주말이면 테이블이 3, 4회 회전할 정도로 타인종 고객이 밀려든다”고 설명했다.
최가네도 14달러 99센트에 된장찌개, 누룽지, 냉면까지 합친 무제한 메뉴를 내놓으면서 타인종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최가네 최현범 사장은 “무제한 메뉴를 시작하면서, 콤보나 일반 메뉴를 먹는 고객은 거의 없다”면서 “중국계를 중심으로 타인종 고객의 비중이 30~40%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기집을 중심으로 타인종 그룹으로의 고객기반 확대는 LA 한인 커뮤니티 경제권의 추가 소비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현상도 낳고 있다.
고기집에서 식사후 후식을 위해 LA한인타운의 노란집 카페에 들렀던 마이크 바이오코는 “이렇게 스타일있는 카페가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함께 갔던 친구들이 모두 만족을 표했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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