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기관투자자
일부 개인주주들 마진콜
구제금융 실망 겹쳐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자금난으로 허덕이는 투자자들이 최근 몇일간 한인은행 주식을 급매하면서 한인은행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나라은행은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또다시 전일대비 22.5%(76센트)가 폭락, 2.6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3일간 거래에서만 무려 주가의 88%나 빠져 거의 반토막이 났다. 12일 나라은행 주식 거래량도 평소의 10배에 달하는 150만주에 달했다.
나라은행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대형 기관 투자자과 개인 주주들이 마진콜 강제매각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사 등 내부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나라은행의 경우 이사와 간부 등 내부주식 소유비율은 10%밖에 안되는 반면 주식의 절반 이상을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반면 10일과 11일 이틀간 거래에서만 42%가 폭락했던 중앙은행은 12일 12.8%(34센트)가 반등, 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앙은행의 경우 이모 이사가 9일과 10일 이틀 동안에만 전체 중앙은행 발행주식의 2.7%에 달하는 45만600주를 매각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최근 한인은행들의 주식 폭락에 대해 은행과 증권 관계자들은 “이번주의 경우 연방 재무부 금융구제안에 대한 시장의 실망과 이에 따른 금융주의 불안도 물론 한몫을 했다”면서도 “특히 한인은행들의 경우 발행주식 규모가 작아 다른 기업 주식에 비해 대량 매도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나머지 한인은행의 경우 12일 한미은행이 6.3%(11센트) 하락, 1.64달러, 윌셔은행은 2.1%(13센트) 반등하며 6.43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12일 뉴욕증권시장에서는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시티그룹이 2.1%,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2% 하락했다. US뱅코프와 웰스파고는 각각 8.8%, 4% 내렸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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