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불구, 극장가는 여전히 북적북적
여성관객 몰리면서 여성취향 영화들 대박
여성들, 할리웃 살리는 일등공신으로 부상
가파르게 치솟는 실업률, 깊어지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황을 모르는 곳이 있다. 바로 극장이다. 매주말마다 북적북적 밀려드는 관객들로 영화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일등공신은 바로 여성들이다.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들은 주로 여성취향의 영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할리웃 대박의 비결이 되고 있다.
요즘 같아서는 여성들 덕분에 할리웃이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경기로 사회 전체가 잔뜩 긴장한 가운데 지난 주말 박스 오피스 집계를 보면 6개 영화의 티켓 매출이 각각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덕분에 각 영화사 간부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해 같은 주와 비교하면 티켓 판매 총액이 자그마치 35%나 증가한 것이니 요즘 같은 불황에 보통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극장가 흥행의 일등 공신은 ‘그 남자는 네게 별 관심 없어’(He’s Just Not That Into You) 같은 여성용 영화들.
여성관객들에게 인기 있는 이들 여성 취향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갈수록 심해지는 불경기와 실업률이 아직 영화 관람에까지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박스 오피스 동향을 추적하는 ‘미디아 바이 넘버스’에 의하면 지난주말 3일 동안 박스 오피스 총매출은 1억5,200만달러 선.
“지금의 경제 상황, 그리고 시장에 나와 있는 영화의 다양성이 맞아떨어진 것이다”고 ‘미디아 바이 넘버스’의 폴 더개러비디언 사장은 말한다. 금년 들어 나온 영화들이 성격상 상당히 광범위한 것이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영화사 간부들은 말한다.
지난 주말 박스 오피스 성적은 월트 디즈니, 타임 워너 등 미디어 회사들의 실적 부진 소식이 전해진 후 나와서 더욱 환영을 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지난 4분기 수익이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못했는 데 그 원인은 부분적으로 소속 영화사 수익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다시 몰리면서 영화사들로서는 기록적 1월을 맞게 되었다.
지난 주말 여성관객들을 특히 사로잡은 영화는 뉴 라인 시네마 제작 ‘그 남자는 네게 별 관심 없어’. 드루 배리모어, 벤 애플렉, 제니퍼 애니스톤 등이 출연한 이 영화의 티켓 판매고는 2,750만달러 정도.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로서는 기뻐서 눈물이 솟구칠 만한 액수이다.
이 영화 관람객의 80%는 여성들. 하지만 발렌타인스 데이가 있는 이번 주말이면 남성관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워너브라더스의 국내 배급 담당인 댄 렐만은 말한다. 여성들이 남자친구나 남편 등 남성 관객들을 몰고 올 것이니 빅 히트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일련의 영화들이 강한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여성관객 몰이에 성공을 했다. ‘그 남자는 네게 별 관심 없어’는 이런 여성취향 영화 중 가장 최신작인 셈. 그동안 ‘섹스 앤더 시티’ ‘해나 몬태나’ ‘트와일라이트’ ‘마마 미아’ 등 영화들이 여성관객들을 몰아왔다.
이런 영화들이 증명해 보이듯이 최근 박스 오피스 대히트는 순전히 여성들 덕분인데 영화사들은 아직도 여성관객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미디어 바이 넘버스’의 더개러비디언 사장은 말한다.
또 하나 저력을 보이고 있는 영화는 20세기 폭스의 액션 영화 ‘탈취’(Taken). 개봉 둘째 주인 지난 주말 2,030만달러 매출로 박스 오피스 2위를 기록하면서 총 매출 5,340만달러가 되었다. 이 영화는 둘째 주 매출이 개봉 주말보다 18% 하락, 좋은 성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통 두 번째 주말에는 개봉 주말보다 50% 이상 매출이 떨어진다.
포커스 피처스의 입체 만화영화 ‘코랄라인’의 개봉 성적도 대단히 밝다. 호기심 많은 11세 소녀의 딴 세상 여행을 담은 이 영화는 개봉 전까지 누구도 관객 반응을 예상할 수 없었는데 흥행에 성공을 한 것이다.
한편 MGM 과 컬럼비아 픽쳐스의 ‘핑크 팬더 2’의 개봉 성적은 실망스런 4위. 개봉주말 박스 오피스 매출은 1,200만달러로 스티브 마틴의 첫 ‘핑크 팬더’ 개봉 주말 매출 2,000만달러에 훨씬 못 미쳤다.
‘기대했던 것의 최하위 선이었다’고 소니 픽처스의 전 세계 배급 담당 로리 브루어 사장은 말했다. 그런데 그나마 이 역시 여성관객들의 덕분이었다. 이 영화 관객의 56%는 여성이었다.
브루어 사장은 이 영화가 미국 보다는 외국 관객들에게 어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궁극적으로 흥행 성적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다른 영화 ‘몰 캅’(Paul Blart: Mall Cop)은 계속 관객들의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주말 1,100만달러를 모아 5위를 기록했다. 이제까지 ‘몰 캅’이 미국내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총 9,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영화의 성격상 누구나 좋아할 영화라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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