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는 학생들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경영학석사 직업서비스협회(MBA CSC)의 조사 결과 경영대학원 중 56%가 올겨울 기업들의 채용이 급격히 줄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1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도 70%나 됐다.
인턴십 채용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일단 인턴으로 취직한 뒤 정규직으로 채용되기 때문에 인턴십 감소는 향후 고용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카네기멜런대 테퍼 경영대학원의 경우 지난해에는 졸업준비생 중 81%가 1월까지 정규직 채용제안을 받았으나 올해는 이 비율이 61%로 낮아졌다.
이 학교 구직센터의 켄 킬리 소장은 작년 8월에 금융서비스 시장이 무너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경제의 다른 부문에 미친 충격은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워튼 스쿨의 리아나 메츠거(27)는 작년 가을부터 컨설턴트로 취직하려고 자리를 구했으나 허사였고 이젠 동료들과 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 학생들에게는 일자리 감소에 취업비자 제한까지 더해져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인도 엔지니어 출신인 보스턴대의 구르진더 길(32)은 자신과 치대에 재학중인 부인의 학비를 감당하기 위해 최근 인도의 집을 팔아야만 했다.
투자은행에 근무하다가 카네기멜런대학에 등록한 저스틴 크라우스는 전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요즘은) 경제가 당신이 갈 자리를 선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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