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국채 거품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4주간의 이자율 상승으로 다소 누그러든 감은 있지만 국채 변동이 모기지이자율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갖고 있으므로 한번 살펴보자.
국채거품을 주장하는 자들은 미국 국채가격이 너무 오르지 않았느냐 즉 국채 이자율이 지나치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느냐 라고 얘기한다. 거품론자들의 논거는 주로 국채의 수요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경기부양과 부실 금융기관 지원을 위한 공적자금투입 재원마련때문에 국채 공급요인이 올해 내내 지속될 수밖에 없으므로 국채가격이 폭락(금리가 급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요측면에서는 미 국채의 최대 매수자인 중국이 외환보유고 감소와 중국 내 경기부양책의 가동으로 매수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국채가격의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대로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경기변동과 금융시장 상황에 보다 많은 근거를 두고 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와 신용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막대한 현금이 국채 시장으로 계속 몰려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3~4주간의 후퇴(이자상승)는 그동안 급반등에 대한 이익실현 매도로서 단기적으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하락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주택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실물경기 추락이 멈추지 않는 한 다시 저금리를 경신하는 상황이 찾아 올 것으로 이들은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90년대 일본과 판박이처럼 똑같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미국의 상황으로 보아 10년이 넘는 초저금리시대를 경험한 일본처럼 미국도 상당기간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또한 현재의 금리하락은 7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고금리로부터 하락한 것이지 채권금리의 100년간 평균은 고작 2~3%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면서 거품론에 반대한다. 이들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향후 6~8분기 동안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낮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국채의 버블이 터지는 시점은 경제가 오히려 돌아서 회복하고, 대출이 다시 용이해지는 시기이며 사람들은 주식이나 회사채등 더 좋은 수익을 찾아 떠나기 위해 국채를 매도하는 것으로 보아 이런 때를 빨리 보기를 희망하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융자문의를 받다가 보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이자가 더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은 아직도 멀었고 저금리는 지속된다는 거품론 반대론자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우리가 오늘 이처럼 겪는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을 예측하지 못했듯이 6개월 혹은 1년 후의 이자율을 너무 확신하는 것도 옳다고 볼 수 없다. 설령 향후 금리가 하락 한다 해도 매주 혹은 매월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작년 12월 중순 2%까지 하락했던 10년 국채금리가 현재 2.9%까지 상승한 것만 보아도 금융시장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를 알 수 있다. 현재 6.5%의 이자율로 융자를 갖고 있는데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재융자를 미루고 있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이 사람이 현재 5%로 재융자를 할 수 있다면 이 경우 연 1.5%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이 사람이 6개월을 기다릴 경우 6개월 후에 어떤 이자율로 재융자를 하든 0.75% 만큼을 잃어버리는 셈이 된다. 따라서 마냥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의 낮은 이자율을 기대하면서 현재의 확실한 이자율 혜택을 자꾸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714)808-2491 스티브 양 <웰스파고 론오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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