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그리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수입이 줄어든 게 문제입니다.
베이지역 대다수 소비자들은 불경기의 직접적인 ‘체감 고통’이 수입하락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물가변동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수입이 줄어들어 심한 심리적, 경제적 압박을 느낀다는 지적이다.
특히 IT업체들이 밀집한 실리콘밸리 지역은 지난 수년간 한인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대다수 회사들이 불황에 맞서 대규모 감원 및 감봉을 실시하고 있어 지역 한인들의 가정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산타클라라에 거주하는 주부 J씨는“물가는 별로 올랐다 생각 않지만 쓸 돈이 없다”고 말한다. 먹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옷이나 그릇은 새로 살 여유가 없다는 J씨는 이젠 어디에서 세일한다는 소식을 들어도 갈 생각이 전혀 안난다며 가계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입원 감소의 파장은 자녀들의 교육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주부 K씨(프리몬트 거주)는 남편이 지난 12월 직장을 잃어 수입원이 줄어들자 초등학생인 두 자녀들의 과외교육을 모두 중단했다. 서니베일 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교육 코디네이터로 활동중인 J씨는 최근 한인계 뿐만 아니라 미국계 유치원들 사이에서도 전반적인 학생 수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계부 관리의 고통은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멕시칸 식당을 경영하는 L씨(캠벨 거주)의 경우에도 매상이 눈에 뜨이게 줄어들어 베이비시터를 쓰지 못하게 됐다며 “가게도 운영해야 하는데 어찌할지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지금도 힘들지만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마저 뛰면 그땐 정말 어찔 해볼 수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연방정부 당국의 통화확장 정책으로 인해 베이지역의 물가 역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주정부 발표에 의하면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산호세 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10월 225.824포인트까지 크게 올랐으나 12월에는 218.528로 다시 내려가 2007년 12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기록된 상승수치로 베이지역 연평균 도시 CPI는 6.719포인트가 올라가 연방재무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연방 재무부는 2일(월) 향후 16개월 내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작년도 전국평균 CPI가 2.72%포인트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지속적인 실업률 증가,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의한 화폐가치 하락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함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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