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다 14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27·스위스)가 19개 메이저대회 연속 4강에 진출, 앤디 로딕(26·미국)과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2번 시드 페더러는 27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벌어진 대회 9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후안 마틴 델 포트로(8번·아르헨티나)를 3-0(6-3 6-0 6-0)으로 싱겁게 제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2004년 윔블던부터 이번 대회까지 19차례 메이저대회 연속 최소한 4강의 성적을 낸 것.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페더러는 21세 신예 델 포트로를 2, 3세트 연속 6-0으로 눕히며 한 수 위의 원숙한 기량을 과시했다. 80분 만에 8강전을 끝낸 페더러는 이제 2승만 더 거두면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14회)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미국 테니스의 간판 로딕이 지난해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번·세르비아)에 기권승을 거둬 4강에 선착했다. 2003년부터 홀수 해마다 이 대회 4강에 진출한 7번 시드 로딕은 페더러를 상대로 이 대회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페더러는 이에 대해 “요즘에는 선수들이 하나같이 너무 어려서 나이가 비슷한 상대를 만나면 기쁘다”고 말하며 웃었다.
타이브레이커에서 첫 세트를 내준 로딕은 2, 3세트를 내리 6-4, 6-2로 따내 전세를 뒤집은 뒤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경기를 포기해 4강행을 확정지었다.
고온(화씨 95도)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3세트 도중 한 차례 메디컬 타임까지 요청했던 조코비치는 그 전 경기가 월요일 새벽 2시26분에서야 끝나는 바람에 회복할 시간이 충분히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자란 로딕은 “더위가 좋다”며 웃었다.
여자단식에서는 디나라 사피나(3위·러시아)가 옐레나 도키치의 ‘컴백 돌풍’을 잠재웠다. 호주 팬들이 도키치를 열렬히 응원했지만 사피나가 2-1(6-4 4-6 6-4) 승리를 뽑아 냈다.
도키치는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3세트에서 사피나의 서브 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 4-5로 몰린 도키치는 사피나의 서브 게임에서 15-40으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아 다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는 듯했지만 끝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사피나는 마리온 바르톨리(17위·프랑스)를 2-0(6-3 6-0)으로 물리친 베라 즈보나레바(7위·러시아)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규태 기자>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에 기권승
19개 그랜드슬램 대회 연속 4강
26세 앤디 로딕(왼쪽)과 27세 로저 페더러가 호주오픈 4강에서 ‘고참 대결’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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