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들은 현실주의자들이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주인이 돼 즐기기 위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스몰 비즈니스 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페이롤 회사인 슈어페이롤 조사 결과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업주가 지난 11월 56%에서 12월에는 73%로 증가했다.
고객 기대 넘는 서비스와 일에 대한 열정이 성공 비결
중소 기업가들, 대기업보다 창조적이고 적응력 강해
매사추세츠 케이프 카드 일대 5개 업소를 무작위로 추려 조사해 본 결과도 이들 모두 대체로 장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모두 불황을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상황이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자신들은 괜찮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인 브루스 데이비스(46)는 작년 집에 들어온 쥐와 라쿤, 다람쥐 등을 몰아내는 일을 해주며 8만4,000달러를 벌었다. 그는 또 주식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되사는 것)를 해 17만8,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 돈으로 2006년 가격보다 40% 싼 27만달러에 나온 3,600평방피트 넓이의 차압 주택을 샀다. “나는 그 집을 ‘e트레이드 집’이라고 부른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페스트 컨트롤 비즈니스는 올 들어 매상이 줄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용하기보다는 조언만 구한다는 것이다. 사정이 딱한 경우에만 이에 응해준다. (일례로 스컹크가 차고에 들어왔을 때는 차고 앞에 밀가루를 뿌린 뒤 차고 문을 연다. 스컹크가 밖으로 나간 발자국이 있을 때 차고 문을 닫는다. 그걸로 문제는 해결된다.)
그는 매년 케이프 카드 전역을 돌아다니는데 2,200갤런의 개스를 쓴다. 요즘 개스값이 떨어져 요금을 10% 정도 낮췄다. 옐로 페이지에 내던 2만달러 이상 광고는 계속할 생각이나 개스비 절약을 위해 서비스 지역은 줄일 계획이다.
그의 진짜 관심은 주식 거래다. 닷컴 붐 때 많은 돈을 벌었다 거의 다 날렸다. 그러나 수년 뒤 주식을 사기보다 공매도 하는 쪽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음을 깨닫고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차트를 보라. 주식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지난 2주 사이 그는 주식을 공매도하고 석유를 사 1만달러를 벌었다. 운전을 하는 동안 CNBC 방송을 듣고 주식 정보를 얻으며 옆자리에 있는 랩 탑을 통해 시장을 체크한다. 덫을 놓고 쉬는 사이에도 밴에 가 월가 사정을 살핀다.
다섯 명 중 두 번째인 스티븐 설리반(56)은 1년에 50주 이상 부자들 집에 살며 그들이 휴가를 떠난 동안 개와 고양이 새들을 보살펴 준다. 그는 돈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래도 회사 매출은 작년보다 늘었다.
그는 “일이 좋아 정성을 쏟는 사람들에게 일감은 항상 돌아온다”며 “사람들은 나를 케이프 카드의 세인트 프란시스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동물을 좋아하며 집집마다 옮겨 다니는 것도 좋다. 마치 휴가를 떠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랜드리 건축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론 랜드리(46)는 다른 컨트랙터 일을 해주며 유도 클럽 출범 준비를 하느라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까지 10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회사를 다시 열었다. 그는 지금 4만달러 규모의 지하실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두 달 반 정도 공사가 끝나면 2만2,000달러가 떨어진다. “전처럼 2년 후까지 일거리가 밀려있지는 않지만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힘든 일도 걱정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부동산에도 투자해 뉴햄프셔와 플로리다에 있는 호수가 집에서 연 2만달러의 수입을 올린다. 플로리다 부동산에도 7만2,000달러를 투자해 뒀다. 한 때 31만달러까지 올랐다 지금은 11만5,000달러로 떨어졌지만 아직도 이익이 남은 상태다.
그의 진짜 열정은 유도다. 그는 검은 띠 3단이며 아들도 전국 챔피언이다. 그는 수년 동안 교회 젊은이들을 무료로 지도해 오다 2007년 6월 ‘케이프 카드 매트 스포츠’라는 유도학교를 열었다. 최근 이익이 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레슬링도 가르치고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는 “이것을 풀타임으로 하고 싶다”며 불황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도를 할 때 필요한 것은 45달러짜리 유니폼”이라며 “야구 방망이 하나를 사는데도 150달러가 든다. 미국은 유도가 상징하는 것 같은 좀 더 절제력 있는 생활방식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블라섬스 꽃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이먼 쿠이(72)는 불황에도 불구, 어느 때보다 장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한다. 작년 ‘어머니 날’에 750군데 배달을 했다. 첫해의 100군데보다 엄청 늘어난 것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전년에 비해 두 배인 200군데 배달을 했다. 올 수입은 25%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성공의 비결을 “고객이 생각하는 것보다 훌륭한 서비스를 하는 것”과 꽃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라며 “아버지도 글라디올라스로 큰 상을 받았고 형제 중 한 명이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꽃가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너싱홈을 차리기 위해 집을 2차 저당 잡혀 비즈니스를 차렸다가 아직도 허덕이고 있는 엘렌 마사도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 불황과 전국 체인이나 무허가 업소와의 경쟁, 각종 세금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페이롤 택스, 비즈니스 택스, 종업원 상해 보험, 실업 택스, 보험 택스, 더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고 그녀는 반문한다. 그렇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며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고 포기할 생각은 없다. 이것이 내 꿈이며 다시는 월급쟁이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마사(53)는 말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들의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 전국연합 회원 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기를 비관하는 사람은 낙관하는 사람보다 불과 5% 많았다. 이는 1분기 20%나 많았던 것과 비교해 대폭 준 것이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슈어페이롤 사장인 마이클 올터는 “중소 기업가들은 대기업보다 원래 창조적이고 적응을 잘 한다”며 “지난 9월부터 불황과 씨름하다보니 이제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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