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1일 새벽 2시 바트경관에 의한 총격사건 발생, 13일 오후 7시 흑인 용의자의 등에 총격을 가한 바트경관 살인혐의로 체포.
경관을 공무집행 중 살인죄로 기소한 것도 그렇지만 과잉진압 여부에 대해 이처럼 빠르게 정부 당국이 피해자측의 편을 들어준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지난 7일 오클랜드 시내에서는 폭력시위가 발생했고 다음 날 곧바로 론 딜럼 오클랜드 시장이 사건 진상파악을 오클랜드 경찰에 명령했다. 톰 올로프 알라메다 카운티 지검장 또한 독자적인 조사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2주 내에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91년도 LA에서 발생했던 ‘로드니 킹’ 사건에 비하면 처리 기간에 있어서도 큰 변화다.
표면적 상황평가만으로는 7일 폭력시위가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준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폭력이란 단지 시대적 착오에 불과하다. 여론 형성을 위한 시위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행위는 절대 다수를 등돌리게 할 뿐, 행정관리자들에게 영향을 줄만한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
사건 처리와 관련, 올로프 지검장이 말한 ‘2주 내’에는 우연하게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 취임일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사회는 이제 흑인들의 정치력 향상으로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연합회(KAC-CIC)가 조사한 인구 통계자료에 의하면 정부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흑인 비율은 2000년대 20.81%로 동일 기간 14.31%를 차지한 백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인들의 정치참여도는 어떤가. 같은 조사에서 한인들은 9.95%만이 공직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13개 조사군 중 최하위에서 2번째를 기록했다.
흑인 사회가 자신들의 권리를 추구하는 동안 한인사회는 개인주의적 이민사회, 유구무언의 소수민족성으로 일관해 왔다. 소수민족, 주류사회로 세상을 양분하고 스스로를 격하하는 구식 발상은 이제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심리적 사회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물론 선입견과 사회적 가치관이란 원하는 만큼 빠르게 개선되지 않지만 중요한 사실은 분명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한인 후세들 중 미래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과연 ‘누군가 알아서 하겠지’하며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한인 모두에게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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