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저녁일어난 폭력시위로 유리창이 깨진 오클랜드 17가지역(프랭클린과 웹스터 스트릿 사이)상가의 문이 1주일이 지난 14일에도 닫혀있다. 대부분의 상가는 파손된 윈도우를 합판으로 가리고 있고 고객으로 붐벼야 할 거리도 썰렁한 분위기이다. <손수락 기자>
지난 1일 프루트베일 바트역에서 흑인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전 바트경관 요하네스 메즐리(27세)가 13일 살인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17가와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한 오클랜드 시내에서는 14일 약 1,000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현장 일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차량을 통제했으며 인근 상가의 업소들은 과격시위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판자등으로 출입구와 유리창을 막은 후 철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지난 7일 첫 항위시위가 벌어졌던 당시 시위대가 한인 가게 등을 직접 겨냥해 기물을 파손한 것은 아니지만 2개 업소의 대형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자칫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한인 사회에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영사 1명을 현지에 직접 파견,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한편 톰 오로프 알라메다 카운티 지검장은 13일“현재 의도적 살인이라는 증거가 제출된 반면 이를 반박하는 자료는 없다”며 오스카 그랜트 3세(22세) 살해혐의로 메즐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로부터 체포영장 발부소식을 들은 메즐리는 레이크 타호의 제퍼코브에 있는 자택에서 나와 오후 6시20분 지역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네바다 주의 더글러스 카운티 경찰국에 체포된 메즐리는 14일 오전 9시경 네바다 법정에 소환됐으나 피의자 진술을 포기했으며 이후 더블린 카운티 산타리타 형무소로 이송 수감됐다.
메즐리는 지난 1일 프루트베일 바트역에서 사소한 다툼을 벌이던 흑인 청년 오스카 그랜트를 제압하려다 권총으로 쏘아 숨지게 했다. 사건발생 당시 그랜트는 다른 경관들에 의해 완전히 제압된 상태였으나 메즐리는 그의 등에 총격을 가했다.
메즐리는 사건발생이후 사표를 제출했으나 시민들은 7일 오클랜드 거리로 뛰쳐나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인근 상점의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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