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많은 소매 체인들은 수십년래 최악의 연말 경기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새해를 맞는 이들 체인들의 재정 상태가 너무 악화돼 일부는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샤퍼 이미지’와 ‘리는즈 앤 싱즈’ 같은 회사가 문 닫은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잘 알려진 소매업체의 파산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소매고 통계는 놀랄 일은 아니다. 불황과 고실업, 겨울 폭풍과 특별히 살만한 물건이 없던 점들이 12월 소매업체에 타격을 줬다. 많은 소매업체의 경우 1년 이상 된 가게 매출이 두 자리 수로 줄어들었다.
안 좋았던 연말에 이어 1월 최악 경기 전망
빚많은 우수 업체들도 경기 부진으로 고전
국제 샤핑 센터 협회에 따르면 전체 연말 매출은 2.2% 감소했는데 이는 1970년 이후 최악이다. 12월 매출은 1.7%, 11월 매출은 2.7%가 줄어들었다. 식품류 같이 소비가 덜 줄어든 품목을 뺀다면 이 숫자는 더 나빴을 것이다.
11월·12월 매출이 나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때는 연말이라는 샤핑 명목이라도 있었다. 소매 분석가들은 다음 몇 달은 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 뱅크의 선임 연구원인 빌 드리허는 “가장 좋은 상점도 문을 닫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돈을 쓸 생각이 없는데 처분해야 할 재고는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파산을 신청한 소매업소는 급증했다. 서킷시티, KB 토이즈, 머빈스, 보스코브스 등 파산업체들의 재정 상태는 이미 나빴다. 다음 파산할 업체들은 영업은 잘 해왔지만 빚이 많은데다 불황으로 판매가 준 체인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NDP 그룹의 수석 연구원인 마샬 코언은 “이번 쿼터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연말에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물건을 사야했지만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때며 숫자가 좋아지기 전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1월은 원래 소매가 부진한 달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11월과 12월 소매고다. 전국 소매 협회에 따르면 이 때 1년 매상의 25~ 40%를 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이달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을 수수방관 할 수 없다. 많은 업소들이 재고를 줄이고 매상을 올리기 위해 대폭 세일을 하는 바람에 사실 이익을 별로 내지 못했다.
색스와 노드스트롬, 메이시, 타겟, 갭 같은 가게들은 연말 세일 때문에 마진이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소매업소이자 소비자들의 절약 트렌드 덕을 많이 본 월마트조차 매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향후 예상 매출액도 낮춰 잡고 있다. 12월 연료를 제외한 월마트 매상은 1.7% 증가했지만 이달은 0에서 2%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등 별로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다.
월마트 재무 책임자인 토마스 슈위는 4분기 월마트 주당 이익이 91~94센트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1.03~1.07달러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다. 월마트를 비롯한 다른 소매업체들은 1월에도 소비자를 잡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와코비아 증권의 소매업 분석가인 존 모리스는 “올해 봄철 세일이 더 일찍 시작됐다”며 “이건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손님을 끌기 위해 건강과 운동과 관련된 제품 가격을 내렸다. 골드 짐 머신은 297달러에(원래 가격 327달러), 요플레 라이트 요거트는 3달러50센트(4달러28센트)에 팔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 주문을 미리 해야 하는 업소들은 주문량을 낮춰 잡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소매업소들은 손님을 잡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그러나 국제 샤핑 센터 협회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이클 니미라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며 “취업 불안과 실업자 증가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백화점과 특수 의류점 모두 고생했다. 니먼 마커스의 경우 31%나 매출이 줄었고 색스도 19.8% 급감했다. 둘 다 11월 매출은 늘었지만 12월에는 줄어들었다. 노드스트롬의 경우 12월 매출은 10.6%, 11월 매출은 15.9% 감소했다.
12월 애버크롬비 & 피치는 24%, 아메리칸 이글은 17%, 갭 14%, 치코스 12.4%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JC 페니는 8.1%, 시어스는 7.3%, 딜러드 5%, 콜은 1.4% 매상이 줄었다. 12월 4% 매출이 감소한 메이시는 11개 점포를 닫는다고 발표했다. TJX와 로스 등 매출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매상이 늘어난 업소도 있다. 10 의류 전문점인 버클은 13.5%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에로포스탈은 12%, 핫 타픽은 4.3% 판매가 늘었다. 월마트의 라이벌인 BJ 호울세일도 5.9% 늘었지만 타겟과 코스트코는 각각 4.1%와 4% 줄었다.
한가지 좋은 소식은 매출 감소 속도가 12월 말 다소 둔화됐다는 것이다.
스펜딩 펄스 연구소의 마이클 맥나마라 부소장은 개스 값 하락, 대대적인 세일, 좋은 날씨, 참았던 소비욕 등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키어니 컨설팅 사의 딘 힐리어는 “소비자들이 별 소비 욕구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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