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하는 말로 다사다난했던 무자년이 가고 새 희망을 꿈꾸고 품을 수 있기를 기대해보는 기축년이 돌아왔다.
무자년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을 것이다. 지긋지긋 할 정도로 징그러운 한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제 그 힘들고 생각하기조차 싫었던 무자년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새해를 맞이했어야 함에도 기자는 아직까지도 허전함을 느낀다.
한해를 보내는 끝자락에서 수많은 단체들이 각종 모임을 통해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한해를 마무리 지었다.
한인 수가 3,000명에 불과하다는 몬트레이 한인회(회장 문순찬)조차 대규모 행사를 열고 이를 통해 한인동포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유독 북가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동포들이 거주하는 실리콘밸리지역을 대표해야 할 실리콘밸리 한인회(회장 남중대)는 있는 둥 마는 둥 마냥 조용하기만 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에 대해 어떤 이들은 대표성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혹은 능력이 없다라고도 한다. 또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조용히 있는 것도 방법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대표성이 없을 수도 있고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또한 어려운 경제 상황이나 여타 다른 이유들이 있을 수도 있다.
남중대 회장은 이같은 질문에 다른 지역과는 달리 7년여 동안 공백상태였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힘도 들고 쉽지가 않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의 이름이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이라는 타이틀로 사용되고 있다면 그에 걸맞는 역할과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마당에 펌프가 있었다. 펌프는 사용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물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물을 끌어올리고자 할 때는 항상 바가지로 물을 담아 붓고 새롭게 펌프질을 해야만 했다. 그 때 사용되는 물을 두고 ‘마중물’이라고 한다.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지하수 혹은 샘물을 솟아오르게 하는 한 바가지의 물이 마중물이다.
현재의 실리콘밸리 한인회에 대해 기자는 그 마중물의 역할을 주문해 본다. 침체되고 의기소침해 있는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동포들을 결집시키는 역할, 또는 그 역할을 할 사람을 물색해 보는 마중물이 되어 주길 주문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분들에게는 지게의 받침대가 되어 주길 요청해 본다.
마중물이 끌어올린 물을 지게에 질 때 지게가 쓰러지지 않게끔 이 분들이 받침대 역할을 해 줄 것을 기축년 새해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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