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역 총격사건 후유증 심각
1,000여명 경찰차 방화 등 격렬 시위
7일밤 폭력시위를 야기시킨 바트역 경찰 총격사건은 지난 1일 새벽 오클랜드 프루트베일 역에서 발생했다.
1일 새벽 2시15분 역에서 승객들간의 싸움이 발생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바트 경찰이 출동했고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오스카 그랜트(22세)씨가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그랜트 씨의 가족은 3일 경찰이 과잉진압 행위를 했다며 2,500만달러의 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랜트씨 가족측 변호사는 수명의 경찰관이 그랜트씨를 수갑을 채워 바닥에 눕힌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운데 한명이 그의 등에 총을 발사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현장에 있던 승객이 촬영한 비디오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러나 이 비디오가 공개된 후 바트당국은 당시 CCTV에 기록된 영상을 공개하고“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며 경찰이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했다는 피해자 유족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오스카 그랜트씨의 장례식이 치러진 7일 직접 총격을 가한 바트경찰 요하네스 베슬리 경위가 사표를 제출, 바트경찰 내부감사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되자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오후 3시부터 프루트베일 바트역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에 오후 3시 30분경 바트 당국에서는 일반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시위대가 해산하기 전까지는 프루트베일 역 차량 정차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오후 5시경에 이르러 1,000여명 가량으로 늘어난 시위대는 인터네셔널 블러바드를 경유해 오클랜드 시내 중심가로 진출했으며 경찰과 대치과정에서 경찰차를 공격하고 휴지통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클랜드 시내 14번가와 브로드웨이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위는 저녁까지 계속됐으며 길가에 있던 10여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주변 상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이날 최소 100명의 시위자들을 체포됐다.
저녁 9시경 시위현장을 둘러본 딜럼 오클랜드 시장은 시청으로 돌아가 그를 따라온 200여명의 시위대에게 자제를 요구하고 사건에 대한 면밀한 수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다시 산 파블로 애비뉴 쪽으로 진출해 또다시 차량과 건물들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경찰도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17번가와 잭슨 스트릿에 도달해서 해산했으나 일부는 브로드웨이의 파라마운트 극장 앞에서 밤 11시까지 시위를 계속했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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